한화저축은행 결합 시 자산 6.5조 달해 저축은행업계 4위 도약…수도권·영남 영업망 확보
한화자산운용과 증권 유증 2500억씩 참여…한화투자증권 '종투사 진입' 속도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경영권을 전격 인수하고 계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여신금융업 진출과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보험업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여신전문금융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증권사의 자본력을 확충해 기업금융(IB)과 리테일을 망라하는 종합금융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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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제공] |
국내 사모펀드 센트로이드PE와의 공동투자로 진행되며, 한화생명이 4400억 원을 투입해 취득하는 지분율은 50.54%다.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도 한화생명 산하로 동시 편입된다. 최종 인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인가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2006년 설립된 애큐온캐피탈은 2026년 상반기 기준 총자산 4조 6000억 원 규모의 독립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산업재 리스 등 물적금융에 강점을 지녔다.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돼 2026년 6월 말 기준 총자산 5조 1000억 원, 임직원 380여 명을 둔 업계 5위권 대형 저축은행이다. 서울과 부산을 거점으로 3개의 금융센터와 비대면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은 기존 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을 결합해 단순 합산 총자산 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저축은행 그룹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 4위로 올라선다.
영업망 측면에서도 한화저축은행의 기존 인천·경기 기반에 애큐온저축은행의 서울 및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네트워크가 더해져 수도권과 영남권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리테일 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생명 산하 편입에 따라 신용등급이 개선될 경우, 수신 및 여전채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뒤따를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시켰다.
증자 규모는 총 5000억 원으로, 한화생명과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2500억 원씩 균등 출자한다.
이번 자본 확충은 한화투자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종투사 지정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기업신용공여(대출) 업무가 가능해지며, 전담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고수익 IB 비즈니스로 영역을 대폭 넓힐 수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생명보험·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자산운용·증권에 이어 캐피탈과 저축은행까지 확보함으로써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으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금융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증권의 자본시장 솔루션과 캐피탈의 기업여신 역량을 결합해 기업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5조 원대 저축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개인 고객 대상 교차 판매와 디지털 금융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보험, 증권, 자산운용, 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한층 차별화된 통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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