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태양광·전기차 충전소 갖춘 '그린 스테이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CU가 몽골에서 600호점을 넘어서며 국내 유통업계 해외 사업의 새 기록을 세웠다. 단일 해외 국가에서 600개 점포를 확보한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26일 몽골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 개점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CU가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에 진출한 지 약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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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몽골 600호점 현판식. [사진=BGF리테일] |
호탁운드르솜점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불간 아이막 지역에 자리 잡았다. 약 85평 규모의 로드사이드형 점포로, 몽골 대표 관광지인 홉스골 호수 방면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장거리 운송 기사와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한다.
이번 점포는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현지 생활 인프라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이동 고객을 위한 샤워 시설을 마련했고,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소를 도입했다. 지역 농식품을 판매하는 로컬 푸드 공간도 조성해 친환경과 지역 상생 요소를 결합했다.
CU는 몽골 대부분 점포에 개방 화장실을 설치해 현지 고객 편의를 높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로드사이드 매장에 여행자와 운전자를 위한 편의 기능을 확장했다.
몽골 정부도 이 같은 친환경 매장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몽골 총리는 CU 호탁운드르솜점과 같은 ‘그린 스테이션’ 모델을 전국 소매점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U의 몽골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2018년 21개점으로 시작한 몽골 점포 수는 2020년 103개, 2022년 285개, 2024년 441개, 2025년 541개로 늘었다. 올해는 600호점을 넘어서며 60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성장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자리한다. CU는 몽골 진출 초기부터 상품, 품질관리, 시설 운영 분야의 국내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현지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사업 인프라 구축을 이어왔다.
현지 물류·제조 기반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넥서스는 하루 8만 식을 생산할 수 있는 간편식 푸드센터를 건립했고, 지난해에는 상온 물류센터를 2동으로 확대했다. 한국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피킹 시스템과 BGF 글로벌 IT 시스템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상품 전략은 한국식 편의점 모델과 몽골 현지 수요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CU는 get 커피를 통해 몽골 내 편의점 커피 문화를 확산시켰고, 크림빵과 라면, 즉석 스무디 등 K푸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몽골식 찐빵 보즈와 전통 만두튀김 호쇼르 등 현지 음식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했다. K뷰티 수요에 맞춰 한국 화장품을 체험·구매할 수 있는 특화점도 운영하고 있다.
CU는 이번 600호점 개점을 계기로 몽골 사업을 생활 플랫폼 중심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간편식과 즉석조리 상품을 강화하고, 식품 위생 관리와 상품 개발 교육을 확대해 현지 먹거리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스마트 발주 시스템을 활용해 판매 기회 손실을 줄이고, 파트너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푸드센터와 협력사 방문 연수를 진행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ESG 활동도 이어간다. CU는 몽골 내 친환경 게르 설치 지원, 어린이 교육환경 개선, 사막화 방지 조림 활동 등을 진행해왔다. 한국의 아동 실종·학대 예방 신고 시스템인 ‘아이CU’도 몽골 CU에 도입해 현지 안전망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몽골에서 상품 판매를 넘어 현지 고객의 일상과 문화를 바꾸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먹거리 혁신과 친환경 인프라, 지역 상생을 확대하며 몽골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U는 올해 4월 해외 점포 8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해외 점포는 몽골 603개, 말레이시아 184개, 카자흐스탄 65개, 하와이 3개 등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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