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3사 경쟁 본격화…1년 6개월 단기형 등장, ‘만기 경쟁’ 시작

금융 / 박선영 기자 / 2026-09-30 18: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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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1000억원 모집·기준수익률 연 4.3%…한국투자·미래에셋과 3사 체제
기업금융 자금 공급에 상품 구조 다양화…모집 규모 넘어 만기·운용전략 차별화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3사 경쟁체제로 확대되면서 상품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시장 진입과 모집 규모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1년 6개월짜리 단기형까지 등장하며 투자기간과 수익구조로 경쟁의 축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에게는 자금 운용기간에 따른 선택지가 늘어나고, 증권사에는 IMA로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으로 연결하는 운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N2 IMA1 단기형 1호’를 1000억원 규모로 선착순 모집한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며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은 연 4.3%다. 총보수는 기존 중기형보다 0.1%포인트 낮은 0.5%로 책정했으며, 보수 차감 후 기준수익률을 초과한 수익에는 40%의 성과보수가 적용된다. 

 

앞서 중기형 상품이 모집 기간 내 조기 완판된 데 이어 처음 단기형을 추가하면서 IMA 상품군도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새로운 상품 하나가 나온 데 그치지 않고 IMA 시장의 경쟁 기준이 모집 규모에서 만기와 수익구조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1년 6개월 단기형 등장…IMA도 ‘기간 선택’ 경쟁


IMA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고객 자금을 모아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회사채 등 기업금융(IB)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일반 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만기 때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한다. 


상품 구조는 비교적 자유롭다. 만기와 성과보수 등을 달리 설계할 수 있어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증권사별 상품 차별화 여지도 커진다.


이번 NH투자증권 단기형 상품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중기형에서 1년 6개월짜리 단기형으로 상품군을 넓히면서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 운용계획에 따라 만기가 다른 IMA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성과보수 기준수익률 연 4.3%는 확정금리가 아니라 성과보수를 계산하는 기준이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준수익률을 넘어선 수익에 대해서는 성과보수가 부과되는 구조다. 


IMA 시장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이 비교해야 할 기준도 달라질 전망이다. 단순히 제시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만기와 운용전략, 보수체계를 함께 따지는 시장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 한국투자·미래에셋·NH…IMA 3사 체제로

 

시장 구도도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으면서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IMA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까지 3곳으로 확대됐다. 


사업자 확대는 IMA 시장의 경쟁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사업자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는 초기 단계를 지나 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만기와 수익구조, 운용전략을 제시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IMA는 기존 주식·채권·펀드·랩어카운트 등에 더해 고객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자산관리 수단이면서 기업금융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기업금융 자산 운용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


IMA 사업자가 3곳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완판했느냐’보다 어떤 만기와 구조로 자금을 모으고 이를 어떻게 운용해 성과를 내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 개인 자금 기업으로…장기자금 공급 통로 넓힌다


IMA 시장 확대는 증권사의 상품 경쟁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으로 연결한다는 제도적 목적도 있다.


금융당국은 IMA가 기업금융 공급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운용 규제를 두고 있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에는 장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 IMA 가운데 만기 1년 이상 상품을 70% 이상 구성하도록 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IMA 운용자산의 일정 규모를 중소·중견·벤처기업 등에 공급하도록 하고, 해당 비율을 2026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높이는 구조다. 


증권사가 개인에게서 확보한 자금을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운용하고 일부를 모험자본으로 연결하는 구조인 만큼 IMA 시장의 성장은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IMA 시장이 커질수록 증권사에는 자금을 많이 모집하는 능력뿐 아니라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에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운용 역량이 중요해진다.


상품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IMA는 증권사가 만기 때 원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지만 은행 예·적금과 동일한 상품은 아니다. 만기 전에 해지할 경우에는 시가 또는 공정가액을 기준으로 정산돼 운용실적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별도의 해지수수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원금 지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증권사는 IMA 수탁금 원본 합계액의 5% 이상을 손실충당금 등으로 적립해야 한다. 운용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증권사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5% 시딩 투자 의무와 정기적인 운용내역 통지 의무도 적용된다. 투자자는 가입 전 만기와 중도해지 조건, 보수체계, 성과보수 기준수익률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완판 경쟁’에서 상품 차별화로


IMA 시장은 이제 사업자 확대를 넘어 상품 다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중기형에 이어 1년 6개월 단기형을 내놓은 것은 이런 변화의 한 단면이다. 앞으로 증권사들이 서로 다른 만기와 운용전략을 적용한 상품을 추가하면 IMA는 단일 상품이 아니라 투자기간과 자금 운용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상품군으로 확장될 수 있다.


증권사 간 경쟁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전망이다. 초기 시장의 관심이 모집 규모와 완판 여부에 쏠렸다면 앞으로는 만기와 보수체계, 운용성과, 기업금융 자금 공급 능력까지 함께 평가받는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까지 IMA 시장에 뛰어들면서 3사 경쟁의 막은 올랐다. 1년 6개월 단기형의 등장으로 상품 선택지까지 넓어진 만큼 IMA 경쟁의 다음 무대는 ‘얼마나 모았느냐’에서 ‘어떤 상품으로 어떻게 운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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