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은 3주 간격 그대로 유지...교육·보육 종사자는 5주 간격 조정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 차질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화이자·모더나 등)의 1·2차 접종 간격이 9월까지는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연장된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 팀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관련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 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모더나사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천만회, 2회 기준으로는 2천만명 분량이다.
모더나 백신은 상반기 중에 11만2천회분만 들어왔고 7월 이후에는 234만3천회분이 추가로 들어온 상태다. 모더나사는 지난달에도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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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관련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청주=연합뉴스] |
권 장관은 또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우리 측에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정부는 모더나사에 즉각적으로 항의하고 다양한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수급이 어렵고, 주단위로 공급 일정이 통보되고 있어 백신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서 mRNA 백신의 접종 간격 조정 등 접종 계획도 일부 변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이에 “모더나사와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 간 고위급회의 그리고 정례 실무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백신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교적 역량도 총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사에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대표단을 파견하여 금번 공급 지연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권 장관에 이어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모더나사의 8월 계획된 백신 공급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9월까지는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연장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16일 이후 mRNA 백신의 2차 접종을 받는 분들은 접종 간격이 6주로 조정되며, 이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변경된 2차 접종 일정은 이번 주 중으로 대상자들에게 개별 안내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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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출처=질병관리청] |
정 청장은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긴 하다”면서도 “최근 4차 유행으로 미접종자에서 확진자와 위중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한 접종완료도 중요하지만 입원이나 중증예방을 위해서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2일,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 3주·모더나 백신 4주이나, 백신 공급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여건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최대 6주 범위에서 접종 간격을 적용 가능하도록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은 바 있다.
정 청장은 “다만, 사전예약에 따라 이미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과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 접종은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한다”며 “18~49세 연령층의 예약도 오늘(9일) 저녁 8시부터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그리고 기타 대입수험생은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하여 대학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만, 교육 및 보육종사자는 5주 간격으로 조정하여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의 1차 접종은 예약한 일정에 따라 8월 28일까지 추진한다. 다음 주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접종은 수도권 지역은 화이자 백신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모더나 백신으로 시행한다.
8월 셋째 주로 예방접종 일정을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접종일 전에 개별 문자로 백신의 종류를 안내할 예정이다.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인 18~49세 연령층 대상 우선 접종도 당초 접종 일정대로 사전예약을 완료한 총 133만 5000명을 대상으로 8월 17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한다.
정 청장은 모더나 백신 8월달 공급일정 변경으로 큰 틀에서의 접종 목표도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 얀센 백신을 포함해서 9월말까지 70% 1차접종을 하는 것과, 11월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는 현재로서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이 오늘(9일) 저녁 8시부터 10부제로 나뉘어 시작된다.
오늘부터 열흘간 해당 날짜 끝자리와 주민등록번호의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사람은 매일 저녁 8시에 예약을 시작하고, 다음 날 저녁 6시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일례로, 오늘 오후 8시부터 내일 오후 6시까지는 18~49세 연령층 중 주민등록번호의 생년월일 자리가 ‘9’인 사림들이 예약할 수 있다.
이번 예약부터는 본인인증을 먼저 하고 난 후에 예약을 하게 되며, 네이버, 카카오 그리고 PASS 등을 통해 적어도 예약 하루 전에 간편인증서를 미리 발급 받아 예약 당일 조금 더 빠르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정 청장은 “원활한 예약을 위해 가급적이면 예약이 집중되는 저녁 8시를 피하고, 9시 이후부터 이용하면 빠르게 예약이 가능하다”며 “다만, 유동적인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접종 일정 또는 백신 종류가 변경될 수 있어 변경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소상하게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월 16일부터는 잔여백신 예약 대상도 확대된다. 백신 접종을 이미 예약한 사람도 SNS 당일신속예약서비스를 통해 잔여백신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 청장은 “이는 국민 모두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잔여백신의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또한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만성질환자와 50세 이상 연령층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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