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HMR(Home Meal Replacement)은 일종의 인스턴트식품(즉석식품)이다. HMR은 조리과정의 노력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음식의 재료들을 손질한 후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된다.
과거 간편식이 즉석밥, 카레, 짜장 등의 식품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별도의 드레싱이 있는 샐러드와 밥, 갈비탕이나 육개장 같은 한식과 스파게티나 라자냐 같은 양식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간편식은 이제 막 독립하게 된 사회초년생이 많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기업 역시 20·30대 젊은 층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40·50대 중·장년층이 간편식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322/p179565878351861_684.jpg)
25일 인터넷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즉석밥·국·카레와 같은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50대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152%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를 아우른 매출 신장률 9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40·50대 간편식 매출을 좀 더 들여다보면 즉석탕·찌개·잼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7%, 볶음밥·비빔밥·컵밥류가 272% 증가했다.
이 외에도 덮밥·덮밥소스(57%), 누룽지·죽(198%), 즉석밥(19%), 통조림(111%), 라면·컵라면(164%), 만두(170%), 피자·햄버거(341%), 떡볶이(262%) 등 종류를 불문하고 간편식이 두루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았다.
간편식 매출 증가와 관련, G마켓 관계자는 "40·50대 세대가 왕성하게 사회생활에 참여하면서 시간은 물론, 체력면에서도 식사를 준비하는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과거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치부되던 간편식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간편식 시장은 해동·가열을 넘어 간단한 조리 과정을 넣은 '밀키트' 시장으로도 확대되는 중이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아워홈 등의 기업은 데우기만 하면 바로 식사가 가능한 일품요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혼밥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퍼진 뒤, 중장년층의 간편식 소비가 급증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의 '혼밥'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촉발된 현상이다. 과거 '혼밥'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현재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혼자 하는 일상의 행동들은 이제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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