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작은 낙상도 압박골절 위험"…초기 진단 강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빗길 낙상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감각과 근력, 골밀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젖은 보도블록이나 계단에서 미끄러질 경우 척추 압박골절이나 손목 염좌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8일 안산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비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고, 우산을 든 상태에서 보행 균형을 잡기 어려워 낙상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 젖은 횡단보도와 경사진 도로, 물기 많은 실내 바닥 등도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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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 안산자생한방병원 척추압박골절클리닉 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흔히 겨울철 사고로 인식되지만, 실제 요추 골절 환자는 장마철이 포함된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요추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4년 7월 3만3507명으로 그해 최다를 기록했고, 2025년 7월에도 3만4190명으로 집계돼 2년 연속 7월에 정점을 찍었다.
빗길에서 미끄러질 경우 몸이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다. 이때 충격이 골반을 거쳐 척추로 전달되면 척추뼈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높다.
2025년 요추 골절 환자 16만4537명 가운데 50세 이상 환자가 약 95%를 차지한 점도 고령층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문제는 척추 압박골절이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방치하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통증이 심하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에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이나 척추후굴풍선성형술 등 시멘트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시멘트 누출, 신경근 압박, 인접 척추 골절 등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에는 침상 안정, 허리 보조기,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 권고된다.
다만 장기간 누워 지내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어 가능한 범위에서 조기 보행과 일상 복귀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한의통합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관련 연구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메디신’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 압박골절 환자의 통증숫자평가척도는 입원 시 5.75점에서 치료 후 3.90점으로 낮아졌다. 허리 기능장애지수 역시 48.92점에서 27.67점으로 개선됐다.
빗길 낙상은 허리뿐 아니라 손목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바닥을 짚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체중과 충격이 손목에 집중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손목 염좌 역시 7월 환자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 염좌 환자는 2024년 7월 8만5281명으로 그해 최다를 기록했고, 2025년 7월에도 8만4231명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인 2025년 1월 6만3371명, 2024년 1월 7만483명과 비교하면 여름철 환자 수가 1만 명 이상 많았다.
손목 염좌는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반복적인 손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뒤 손목이 붓거나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강인 안산자생한방병원 척추압박골절클리닉 원장은 “장마철 낙상은 젖은 길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척추 압박골절이나 손목 손상처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넘어진 뒤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허리나 손목에 불편감이 남는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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