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고위험시설 영업 중단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의무화
병상확보 비상...21일부터 수도권 긴급대응반 긴급 가동중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현재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 한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가 일요일 0시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는 기로라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내일(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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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에 한해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전국 모든 시·도에 적용되는 2단계 조치는 지금의 수도권 조치와 동일하다. 다만 행정적 조치와 현장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해 1∼3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번 조치는 23일 0시부터 시행되며 각 조치별로 행정적 조치와 현장 준비에 소요되는 기간을 유예기간으로 설정하게 된다”며 “각 지자체는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조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지역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방역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환자 발생 수와 집단감염 사례가 작아 방역적 필요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의 조치를 강제보다는 권고 수준으로 완화하여 시행한다.
박 장관은 거리두기 2단계 권고가 적용되는 일부 지자체로 강원도와 경북을 적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격상됨에 따라 23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다중이용시설 중 위험도가 높은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은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된다.
이외 음식점, 목욕탕, 결혼식장 등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 명부 운영 등의 핵심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집합, 행사, 모임에 대해서도 집합금지가 실시된다. 실내 국공립시설도 이용인원이 반 이하로 제한된다.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야구와 축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학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지역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그 외 지역도 밀집도를 낮추도록 권고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학교는 오는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등교 인원을 줄여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박 장관은 현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엄중함도 재차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강화된 조치에 따라 국민 여러분의 일상과 생업 모두 큰 불편이 있을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위기뿐이다”며 “국민 여러분들도 정부가 인식하는 상황의 엄중함을 이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주길 당부한다”고 국민적 협조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린 병상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중증 환자의 치료병상과 일반 입원 병상,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확충하고 있다”며 “먼저, 어제(21일)부터 수도권 긴급대응반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긴급대응반을 통해 서울과 경기, 인천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각 시도가 병상을 배정하지 않고 중앙에서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총괄적으로 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은 75개로 현재 전국의 위중, 중증 환자가 25명인데 반해 병상의 여유가 있으나, 1주일 내로 3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신속하게 중환자병상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 23일 개소하는 경기도 교육연수원을 비롯하여 다음 주까지 총 4개소를 추가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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