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즉각 전면 개방 등 포함…이스라엘도 공습 보류 동참
외신·전문가 "유가·증시 여파 및 'TACO' 프레임 회피, 중동 우방국 중재 영향"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로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이란 및 중동 우방국들의 보류 요청을 받아들여 신속한 최종 합의 도출을 조건으로 공습을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중동 정세가 일단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이란 및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협상의 기본 틀에 합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공습 취소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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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그는 "이 협정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요청에 따라 전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존속을 위해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며 "이스라엘 역시 나와 뜻을 함께하며 이 약속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당사자들을 향해 "모두 일터로 돌아가 반드시 이 일(합의)을 완수해달라"며 즉각적인 협상 착수와 타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 "더는 못 버티게 타격" 호언장담 하루 만에 입장 번복
이번 결정은 불과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선보인 강경 기조를 180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미국 협상단이 여전히 이란과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그들은 약속을 너무 자주 어긴다"며 신뢰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문에서도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적 공포와 무력, 강력한 힘을 동원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압도적 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외신·전문가들 "유가·증시 충격 완화와 중동 우방국 중재가 배경"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군사 행동을 보류한 배경을 두고 해외 주요 언론과 외교·금융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원인을 짚고 있다.
우선 에너지 시장 폭등과 글로벌 증시 충격에 대한 부담이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원자재 공급망 혼란이 미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스러워했다고 분석한다.
금융권에서 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결국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 혹은 'NACHO(Not A Chance Hormuz Opens)'라는 야유가 나올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폭락이나 경제적 파장이 커질 경우 강경 정책을 후퇴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 이번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음은 사우디아라비아·UAE 등 중동 우방국들의 강한 중재 노력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대대적인 물류·에너지 도발 및 확전 움직임으로 중동 인근국들의 미군 기지와 경제 인프라까지 리스크에 노출되자, 중동 국가들이 이란으로부터 '호르무즈 전면 개방'이라는 카드를 이끌어내며 미 백악관에 막판 공습 보류를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실질적인 실익 챙기기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비용과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직접적인 전면전을 치르기보다, 군사적 위협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실질적 전리품'을 협상 테이블에서 챙기는 유연한 벼랑 끝 전술을 취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공습 취소가 '신속한 최종 합의'를 전제로 한 만큼, 향후 이란과의 세부 협상이 지연되거나 결렬될 경우 미군의 군사적 타격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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