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도 학생부 영향 확대…이투스, 자퇴 후 수능 올인 신중론

교육 / 이상원 기자 / 2026-09-23 09: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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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일반전형 2단계 교과역량평가 40%·고려대 교과우수전형 교과 20% 반영
자퇴생 평균 성적 6.7등급…내신 5등급제 따른 상위권 대거 이탈 해석 경계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내신 5등급제 도입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수능 준비에만 집중하는 입시 전략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에도 학생부 평가를 반영하는 만큼 목표 대학과 전형별 평가 방식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교육부가 지난 8월 19일 공개한 내신 5등급제 관련 설명자료와 2028학년도 주요 대학 전형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밝혔다.
 

▲ 자최생 수 변화 이미지. [사진=교육부, 이투스에듀]

연구소는 일반고 1학년 자퇴생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를 내신 5등급제 도입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퇴생 증가세가 제도 도입 이전부터 이어졌고 시행 첫해 증가 폭도 기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교우관계와 정서적 어려움부터 유학·건강 문제까지 자퇴 사유가 다양한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성적을 다시 받기 위해 대거 학교를 떠났다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2025학년도 자퇴생의 평균 성적을 9등급 체계로 환산하면 6.7등급으로 직전 두 해의 6.2~6.3등급보다 낮았다. 다만 평균 등급 변화만으로 특정 성적대의 자퇴 비중을 단정하기보다는 성적 분포를 함께 살펴야 한다.

1등급대 자퇴생은 전년보다 52명 늘고 비중도 0.68%p 상승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인원은 12명 줄고 비중은 0.35%p 낮아졌다. 연구소는 이를 상위권 자퇴의 뚜렷한 증가 추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퇴 후 이듬해 재입학하는 학생 규모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재입학 사유도 질병이나 가정 사정 등이 대부분이어서 내신 성적을 초기화하기 위한 자퇴·재입학이 늘었다는 주장을 통계로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내신 등급 수가 줄면서 변별력이 사라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실제 성적 분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과목 1등급 학생 비율은 1학기 기준 1.76%였지만 2학기까지 누적하면 1.08%로 낮아졌다. 학기가 쌓일수록 전 과목에서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연구소는 5등급제에서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확대된 점도 주목했다. 평가 대상 과목이 늘어난 만큼 3년간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1등급이 아니면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식의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2028학년도 주요 6개 대학 정시 모집 전형 방법. [사진=이투스에듀]

2028학년도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과 전형이 확대되는 점도 주요 변수다. 전형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의과대학과 수의과대학을 제외한 일반전형에서 1단계 수능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60%와 교과역량평가 40%를 반영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뿐 아니라 출결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도 평가 대상이다.

고려대는 의학과를 제외한 교과우수전형에서 수능 80%와 학생부교과 20%를 반영한다. 다만 의학과와 사이버국방학과를 제외한 일반전형은 수능 100%로 선발해 같은 대학에서도 전형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다르다.

연세대는 의예과를 제외한 일반전형에서 수능 90%와 서류평가 10%를 반영하며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출결 등을 정성평가한다. 한양대 일반전형도 수능 90%와 학생부종합평가 10%를 반영해 고교 교육과정 이수와 과목 선택 및 성취도 등을 살핀다.

서강대는 일반전형을 수능 100%로 운영하지만 지역균형전형에서는 수능 80%에 학생부교과와 출결을 각각 10% 반영한다. 성균관대 일반형·특화형은 수능 100%로 선발하는 반면 사범대 서류형인 융합인재전형은 학생부 100%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연구소는 정시 지원을 준비하더라도 학생부와 학교생활 관리의 중요성이 대학·전형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은 전형 계획안 기준으로 최종 지원에 앞서 2028학년도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5등급제 도입만을 이유로 자퇴를 입시 전략으로 선택하기보다 목표 대학의 정시 학생부 반영 방식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수능 준비와 함께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학교생활을 꾸준히 관리하는 방향으로 대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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