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이 車로 돌아왔다…금호석유화학, '재활용 ABS'로 장영실상 쾌거

에너지·화학 / 박제성 기자 / 2026-04-15 10:53:41
재활용 소재 20% 적용에도 내열·강도 확보…완성차 양산 첫 적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서연이화, 현대자동차과 함께 공동 연구진이 '재활용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플라스틱'을 자동차 내장용 소재로 고도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6년 제12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장영실상은 학계 및 정부기관 전문가들이 기술 혁신성과 시장성, 경제적 파급효과를 종합 평가하는 최고 권위의 산업기술상 중 하나다. 

 

▲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좌측 첫번째, 두번째)이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1996년 이후 총 6차례 수상했으며, 에너지·환경 분야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TV, 냉장고 등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내열 ABS 소재로 개발해 이를 국내 최초로 완성차 양산 적용까지 성공한 데 따른 결과다. 

 

기존 재활용 ABS는 열화와 이물 혼입, 물성 편차로 인해 자동차와 같은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산업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내열 SAN(Styrene Acrylonitrile copolymer) 기반의 소재 설계와 정밀 배합 기술을 적용해 내열 ABS를 개발했다. 

 

재활용 소재 특성상 품질 편차가 커 동일 조건에서도 물성이 안정되지 않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는 50종이 넘는 재활용 소재를 평가해 공급업체와 품질을 개선하며 데이터 분석까지 더해 최적의 소재 조합을 찾았다.

 

이렇게 개발된 내열 ABS는 재활용 원료를 20% 이상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약 16% 저감하면서도, 냄새, 내열성, 충격 강도, 외관 품질 등 자동차 부품에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해 실제 자동차 부품 양산까지 이어졌다. 

 

재활용 소재가 고품질이 요구되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상용화를 입증한 사례로 향후 적용 차종과 부품 확대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재활용 소재를 단순 대체재가 아닌 성능 기준까지 충족하는 구조적 소재로 전환한 사례”라며 “재활용 소재 활용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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