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북미시장'...경동나비엔, 히트펌프·HVAC·수처리로 '친환경 플랫폼' 승부수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7-08 10:43:21
1분기 북미 매출 2576억원…전체 매출의 60% 차지하며 성장 견인
美 친환경 규제 강화에 히트펌프 수요 확대…HVAC·WEC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세 부담 완화·고효율 제품 확대 효과 기대…증권가 "2027년 수익성 턴어라운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난방·온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덴싱 온수기로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히트펌프와 냉난방공조(HVAC), 수처리 시스템(WEC)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관세 부담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2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 전체 매출 4253억원 가운데 60% 이상을 북미에서 거둔 셈이다.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16.5%)을 웃돌았다. 

 

▲ 경동나비엔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난방·온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덴싱 온수기로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히트펌프와 냉난방공조(HVAC), 수처리 시스템(WEC)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이미 북미에서 콘덴싱 온수기와 콘덴싱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매출의 약 72%가 온수기 사업에서 발생할 만큼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보일러 시장은 지난해 71억달러에서 오는 2034년 12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6%에 달한다.

 

경동나비엔의 북미 경쟁력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저탕식 온수기가 주류였던 북미 시장에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를 선보이며 고효율 제품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연간 약 2만대 수준이던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은 지난해 약 80만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경동나비엔이 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평가한다.

 

◇ 미국 친환경 규제 강화…히트펌프 시장 확대 수혜 기대

 

경동나비엔은 기존 온수기 사업을 넘어 히트펌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공기와 지면, 물 등에 존재하는 열에너지를 흡수한 뒤 냉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기존 전기식 난방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탄소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온수기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2029년부터는 히트펌프 기술 적용이 사실상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 히트펌프 온수기(HPWH)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스테인리스 저장탱크를 적용해 내식성과 위생성을 높였고, 높은 에너지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해 소비자와 설비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전기와 가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온수 시스템도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히트펌프가 저온 환경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점을 가스 연소 기술로 보완해 북미 다양한 기후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HVAC 사업 확대…"계절성 줄이고 수익성 높인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에서 HVAC 사업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와 히트펌프 온수기를 출시했고, 올해 4월에는 콘덴싱 하이드로 에어컨도 북미 시장에 선보였다.

 

향후에는 하이드로 퍼니스, 에어컨디셔너, 에어핸들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온수기 중심 사업의 계절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겨울철에 집중되는 난방 수요에 냉방 제품을 추가해 연중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콘덴싱 하이드로 퍼니스 시장 규모가 기존 콘덴싱 가스온수기 시장보다 약 5배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HVAC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처리 시스템까지 확대…'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전환

 

경동나비엔은 수처리 사업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 조직 내에 'WEC 품질·성능·혁신 TFT'를 신설하며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WEC는 전기막 기반 통합 정수·연수 시스템으로 경동나비엔이 독자 개발한 기술이다.

 

북미는 물속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경수 지역이 많아 연수기 사용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기존 연수기는 소금을 이용하는 재생 방식으로 염화물 폐수가 발생해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연수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의 WEC는 전기를 이용해 연수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폐수 발생을 크게 줄였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NSF42, NSF61, NSF372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 WEC600을 출시한 데 이어 향후 수처리 제품군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 관세 완화에 수익성 개선 기대…증권가 '턴어라운드' 전망

 

증권가에서는 경동나비엔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편관세율이 5%포인트 낮아지면서 (경동나비엔의)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집행 방식 변경으로 추가적인 관세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납부한 관세 환급 절차도 진행 중인 만큼 관련 금액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선주문 효과보다 관세율 하락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며 "2분기부터는 추가적인 관세 인하 효과와 환급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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