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노르웨이에 ‘천무 풀패키지’ 수출…1.3조원 규모 계약 체결

자동차·항공 / 심영범 기자 / 2026-02-02 09:14:0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와 대규모 다연장로켓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북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현종 대통령실 안보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라르스 레르비크 노르웨이 육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계약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그로 야레 NDMA 청장이 서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에서 시작된 양국의 연대가 방위산업 협력이라는 최고 수준의 신뢰로 발전했다”며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가 노르웨이의 안보 역량 강화와 국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어 지난달 31일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계약은 극저온의 혹한 환경에서도 완벽히 작동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유럽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한 사례”라며 “노르웨이의 선택이 스웨덴, 덴마크 등 인접 국가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주는 정부가 주도한 전략적 ‘방산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 사업은 당초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와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 등 NATO 주력 무기체계와의 경쟁으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위급 외교 채널을 가동하며 판세를 바꿨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천무의 성능과 양국 간 방산 협력 방안을 직접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정부 차원의 접촉이 이어졌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한 ‘원팀 세일즈’ 전략은 장기 군수지원과 산업협력까지 포함한 종합 제안을 가능하게 하며 노르웨이 정부의 신뢰를 확보했다.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관 역시 현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업 행사 지원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천무를 K9 자주포에 이은 글로벌 주력 무기체계로 육성할 계획이다. 천무의 수출 지역은 중동과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북유럽으로 확대되며 성능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에 공급되는 천무는 극저온 설원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된 ‘현지 맞춤형’ 모델이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운용 환경을 반영한 설계가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향후 천무 운용국 간 부품 수급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운용 생태계’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노르웨이에 수출한 K9 자주포 운용 지원을 통해 축적한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해 성과를 냈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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