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신용(A0) 넘는 AAA 등급 획득하며 조달비용 대폭 절감…대형 증권사 인수단 대거 참여
1분기 영업익 12배 폭증 속 PF 우발채무 2.4조 원대로 감축…자금 회수 시차 단축해 현금흐름 강화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자체 개발한 혁신적 금융 모델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재무 구조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준공이 임박한 주택사업장과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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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건설 공사대금채권ABS 발행(1,2차) [이미지=롯데건설 제공] |
이번에 발행된 3000억 원의 유동화증권은 투자자들의 만기 선호도에 맞춰 1500억 원은 만기 1년, 나머지 1500억 원은 만기 1년 3개월로 구성됐다. 자본시장 내 대형 IB인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조달은 지난 5월에 단행된 1차 공사대금채권 ABS에 이은 후속 2차 발행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검증된 유동화 구조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견조한 투자 수요를 재차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롯데건설의 독자적 금융 조달 모델이 완전히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유동화증권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은 기초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다중 신용보강 메커니즘을 통해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기존의 단순 주택사업장 위주 유동화에서 벗어나, 준공을 앞둔 우량 주택사업장뿐 아니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한 건축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까지 유동화 자산 풀(Pool)에 편입했다. 사업장 분산 효과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보강한 것이다.
여기에 대형 금융기관의 신용공여와 롯데건설의 자체 예금 운용 구조 등을 결합하는 촘촘한 보완책을 더했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자체 신용등급인 'A0(안정적)'보다 두 단계 높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획득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자체 등급으로 조달해야 했던 고금리 차입 비용 대비 이자 비용을 아끼며 조달 수수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평했다.
기업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ABS 발행이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자금 회수 시차 문제를 해결하는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건설 공사 현장에서는 시공사가 먼저 자비를 들여 공사비를 투입한 뒤, 발주처나 분양 대금으로부터 돈을 돌려받기까지 평균 2개월에서 6개월가량의 심각한 자금 공백이 발생한다. 반면 이번 ABS 구조에 편입된 사업장들은 공사비 지출과 거의 동시에 자금을 시장에서 조기 회수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조치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은 물론, 현장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약 7700억 원 규모의 공사비를 선제적으로 회수하는 실질적 재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무제표의 완연한 회복세도 유동화 성공의 든든한 배경이다. 롯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2배라는 가파른 증익을 달성했다. 시장의 최대 우려 요인이던 PF 우발채무 역시 광주 쌍령공원,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및 동대문점 등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성과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2.4조 원대까지 축소됐다. 회사는 이를 연말까지 2.2조 원대 수준으로 추가 감축해 잠재 리스크를 방어하겠다는 로드맵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AA 등급 ABS의 연속적인 2차 발행 성공은 당사의 재무 체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를 다시금 증명한 쾌거”라며, “단발성 조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며 표준화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도 철저한 자금 수지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견고한 재무 구조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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