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목표가 6만7000 → 5만5000원 18%↓…"3분기부터 정상화 기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전KPS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화력발전 정비 매출은 늘었지만 원전 장기 정비 확대에 따른 매출 인식 지연과 단기 노무원·외주비 증가가 동시에 겹친 영향이다.
증권가는 한전KPS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2% 넘게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8% 하향했다. 다만 하반기 장기 정비공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다시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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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한전KPS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34% 급감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18%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와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 678억원을 크게 밑돌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 화력은 잘했는데…원전·해외·대외사업이 발목
사업별 실적은 엇갈렸다.
화력 부문 매출은 2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계획예방정비 실적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송변전 부문도 개보수 공사 증가 영향으로 2% 늘어난 2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핵심 사업인 원자력·양수 매출은 1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정비 호기 자체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장기 계획예방정비(OH·Overhaul) 비중이 증가하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졌고, 이에 따라 진행률 기준으로 인식하는 분기 매출 속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해외 사업 및 대외사업 부진은 더 컸다.
해외 매출은 316억원으로 13% 감소했고 대외 부문은 297억원으로 45% 급감했다.
전년 동기에 반영됐던 동두천 드림파워 공사가 종료된 데다 포스코 광양 관련 변동공사 기저 부담, 포항 성능개선공사 중단, GS열병합발전 공사 종료 효과 등이 동시에 겹쳤다.
◆ 안전관리 강화했더니 비용 '껑충'…노무비가 수익성 압박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비용이다.
재료비는 지난해 수명연장공사에 투입됐던 자재비 부담이 사라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01억원으로 안정됐다.
하지만 경비는 2176억원으로 9% 증가했다.
대규모 계획예방정비 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와 작업 확인 절차가 늘어나면서 단기 노무원 채용과 외주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 설명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확인됐다.
한전KPS는 계획예방정비 일정이 서로 겹칠 경우 기존 인력만으로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워 단기 노무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관리자 선임 등으로 외주비 부담도 늘었다.
다만 모든 프로젝트에서 일괄적으로 단기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며 사업소별 일정에 따라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정비 물량 증가→매출 증가→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던 과거 공식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 원전 정비 3개월→1년 이상…매출 인식도 늦어진다
원전 정비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변수다.
과거 3~4개월 수준이었던 원전 계획예방정비 가운데 최근에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원전 수명 만료 이후 재가동을 위한 운영허가 승인 과정에서 설비 개선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하면서 정비기간 자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장기 OH가 늘어나더라도 공사금액이 한꺼번에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전KPS는 공정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같은 계약금액이라도 3개월짜리 공사보다 1년 이상 장기 공사의 분기별 매출 인식액이 적어진다.
정비 호기는 늘었는데 매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올해 영업익 전망 12.7% 낮췄다
실적 부진에 따라 연간 눈높이도 낮아졌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KPS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조6190억원에서 1조6020억원으로 1.1%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191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12.7%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전망도 11.8%에서 10.4%로 1.4%포인트 낮췄다.
순이익 예상치 역시 1550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12%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KPS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8%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 3분기부터 반등 기대…관건은 '노무비 정상화'
다만 하반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KPS의 3분기 매출을 4120억원, 영업이익을 51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9% 증가한 수준이다.
장기 OH 상당수가 3분기부터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원전 매출 인식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사업에서도 바이오매스 O&M 사업의 시운전 준공과 신규 착공 등이 예정돼 있으며 포스코 관련 신규 개보수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올해 계획된 정비 물량도 유지되고 있다. 한전KPS의 2026년 계획예방정비 준공 계획은 원자력 20호기, 화력 97호기다.
원전 수명연장과 해외 원전 정비, 향후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원전 수주 가능성도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단기 노무원 채용과 관련한 비용 증가가 계획예방정비 성수기인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은 ‘늘어나는 정비 일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느냐 여부"라며 "원전 정비 물량은 충분하지만 장기 OH에 따른 매출 인식 지연과 노무비 부담을 잡지 못한다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회복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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