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란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한꺼번에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도열해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일컫는다.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이같은 ‘엘리펀트 워크’ 훈련으로 막강 위용을 자랑하며 대북 무력 시위에 나섰다.
국방부는 서욱 국방부장관이 25일 모 공군기지를 방문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 F-35A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엘리펀트 워크와 같은 대형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 |
▲ 서욱 국방부 장관이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서 장관은 지난 1월 31일 육군 미사일사령부 방문에 이어 이날은 전략적 타격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 운용부대를 방문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최대 무장을 갖춘 전투·폭격기들이 신속하게 출격하는 훈련으로, 이번 조치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북 억지력 시위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훈련에는 우리 군이 보유한 전체 F-35A 40대 중 70%에 달하는 28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항공기에 탑재된 모든 센서의 정보가 하나로 융합 처리돼 조종사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 전투기다.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 시스템을 갖췄고,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달한다.
특히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춰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어 북한이 도입 초반부터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 |
▲ 25일 '엘리펀트 워크' 훈련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모습. [국방부 제공] |
지난 2013년 우리 군의 차세대전투기(FX) 3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된 F-35A는 2018년 3월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1월 마지막 4대가 인도돼 40대의 도입을 완료했다. 여기에는 총 7조77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 장관은 현장에서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하고 현장 지휘관과 조종사들에게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서, 다수의 ‘UN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천후 은밀침투‧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보이지 않는 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활용, 압도적인 전략적 승리를 달성하고, 북한의 추가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서 장관은 “우리 군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WMD(대량파기무기) 대응체계‘등 독자적인 가용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전력 등 한미동맹의 능력을 통합해 효과적으로 억제 및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