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경제성장률 '세계 -3%·한국 -1.2%' 역성장..."대공황 후 90년만에 최악"

글로벌경제 / 류수근 기자 / 2020-04-15 17:47:19
코로나19 팬데믹 대봉쇄(Great Lockdown)로 세계경제침체 공식화
선진국 -6.1%, 신흥개도국 -1.0% 등 9조 달러 경제적 손실
미국 성장률 -5.9%에 실업률 두 자릿수 예상…중국 1.2%
189개 회원국 중 170개국 이상 1인당 소득 감소 예상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0%이나 역성장하고 한국경제 역시 올해 -1.2%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IMF가 이전 위기와 달리 공급측면까지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충격의 특성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최근 경제지표 등을 고려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밤에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에 내놓았던 전망 대비 6.3%포인트나 낮춘 -3.0%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훨씬 나쁜 전망치다. IMF가 공식통계를 제공하는 1980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최저치는 금융위기의 중심에 놓였던 2009년 -0.1%였고, 이해 IMF 전망치는 –1.3%였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그래픽= 연합뉴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그래픽=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대유행)에 따른 경제성장과 관련해 IMF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모두 큰 폭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우는 1월 전망 보다 7.7%포인트나 하락한 -6.1%로 하향 조정했고, 신흥개도국 경제전망도 1월보다 5.4%포인트 내린 -1.0%(중국 제외 시 -2.2%)로 성장전망을 큰 폭으로 낮췄다.


미국은 올해 1월 2.0% 성장 전망에서 -5.9%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고, 유로존은 올해 1월 1.3%에서 -7.5%로, 일본은 1월 0.5%에서 -5.2%로 크게 낮아졌다.


중국에 대해서는 비록 플러스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올해 1월 6.0% 전망에서 1.2% 낮췄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EPA= 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EPA= 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내년까지 9조달러(약 1경9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 3∼4위인 일본과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크다.


고피나스는 또 올해 189개 IMF 회원국 중 17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올해 1월 전망 때 16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IMF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IMF는 1월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2월 G20 감시보고서(Surveillance Note)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었다.


다만, OECD 회원 36개국 중 한국의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가장 작은 수준이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처= 기획재정부]
IMF의 세계경제전망(WEO) 추이. [출처= 기획재정부]


IMF 한국 미션단장(안드레아스 바우어)은 한국의 올해 성장전망 조정 사유를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해 대공황 이후 90여년만에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929년 10월 24일 뉴욕주식거래소에서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비롯된 대공황은 제반 물가하락, 생산 축소, 기업도산, 실업자속출 등 경제연쇄로 치달으며 1933년 말까지 거의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제를 마비시켰으며 그 여파는 1939년까지 이어졌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과거의 여타 충격과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팬데믹은 노동공급을 위축시키고 사업장 폐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생산성 저하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충격이 확산하는 전파경로도 전방위다.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실업률 상승으로 디폴트 위험을 고조시키며, 국제금융시장 연계를 통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영향은 극심한 초기 지표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들의 산업활동, 소매업, 고정자산 투자 등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합의 무산 이후 원유가가 급락했고, 이러한 전방위적인 영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식·채권시장을 급격히 긴축시키고 있다고 IMF는 분석했다.


IMF는 이같은 극심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세계경제와 관련해 크게 네 가지의 기본적인 가정 아래 이번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올해 하반기에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의 경제적 혼란이 올해 2분기에 집중되며,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올해 근무일의 약 5~8% 손실을 입는다고 가정했다.


또한, 금융여건이 올해 상반기까지 긴축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완화되고, 배럴당 평균 유가는 올해 는 35.6달러, 내년도에는 37.9달러가 될 것으로 설정해 세계경제를 전망했다.


이러한 기본적 가정아래 예상한 결과, 대규모 봉쇄조치(Great Lockdown)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하면서 올해는 -3.0%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5.8% 반등(+2.4%포인트)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0.1%로 하락했다가 2020년 5.4%로 반등했다.



[출처= 기획재정부]
2020년 4월 IMF 세계경제전망(WEO). [출처= 기획재정부]


IMF는 2021년 선진국은 4.5%(한국 3.4%), 신흥국 6.6%로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반등 여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으로 올해 하반기 중 팬데믹 종료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달려 있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IMF는 또한 2021년말 국민총생산(GDP) 수준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올해 1월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상 수준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2021년 재발할 가능성 등도 상존한다며 하방위험도 경계했다.


이에 3가지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라 올해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방역조치가 50% 오래 지속된다면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은 각각 약 3%포인트와 약 2%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고, 내년에 코로나19가 재발한다면 2021년 성장률이 약 5%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해 코로나19 방역조치 50%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내년에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한다면 올해 약 3%포인트, 내년에 약 8%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같은 전망과 함께 ‘보건지출 확대+경기대응+국제공조’ 등 세 분야에서 세계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정책권고했다.


보건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및 보건지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제충격 완화와 관련해서는, 피해 가계·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의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여러 국가들의 다양한 대응조치를 소개하며, 한국의 소상공인 고용유지 및 가족돌봄 지원, 기업 유동성 지원 및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확대 등을 예시로 언급했다.


적시에 대규모로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하고, 정부도 한시적·선별적인 보증 또는 대출 제공이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입자에 대해 은행의 재협상을 독려하고, 경기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및 폭넓은 재정 부양책도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전반적 경기부양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 하락 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정책으로는, 필요시 외환시장 개입과 한시적 자본이동 관리조치 등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국제공조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둔화 및 백신 개발, 보건위기와 외부재원조달 충격을 동시에 겪는 취약국 지원 등을 위해 국제공조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는 신속한 경기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긴급지원을 점진 축소하고 그간 늘어난 부채를 관리하면서 전반적 경기부양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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