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최근 홀로그램을 이용한 인공지능이나 실시간 영상 통화가 본격적으로 구현되면서 미래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 기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MWC 2018)'은 오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이 '홀로박스'를 MWC 2018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홀로박스(HoloBox)'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인 홀로그램에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해 가상의 인공지능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홀로박스의 아바타는 집 밖의 생활에서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한다. 홀로박스가 주위에 없어도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로 가상의 캐릭터를 불러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은 "홀로박스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를 실사화해 탑재했다"며 "이는 SK텔레콤과 한류 콘텐츠 대표 사업자인 SM엔터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성과다"라고 전했다.
'마주보고 대화하면 끄덕거리며 대답한다.' SK텔레콤은 홀로박스가 '인공지능과 미디어 기술의 집약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가 밝힌 홀로박스의 크기와 기능을 살펴보자.
홀로박스는 높이 365㎜, 지름 170㎜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HD급의 고화질 이미지로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했다. 여기에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몸짓과 표정까지 구현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마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홀로박스는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탑재했으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스마트홈 등과도 연동된다.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안부인사 등 다양한 정보와 편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아바타 캐릭터의 부드러운 모션을 위해 'T리얼 아바타 프레임워크(T real Avatar Framework)'를 도입했다. 이를 적용하면 3D 캐릭터의 동작을 실제 사람의 행동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캐릭터의 얼굴 표정 역시 약 100개 이상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캐릭터를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로 불러내기 위해 T 리얼 플랫폼(T real Platform)의 트랙킹 기술도 적용했다.
홀로박스는 5G로 전송되는 홀로그램으로 인해 실시간 아바타 구현이 가능해졌다.
홀로그램은 5G 미디어 기술의 미래로 불린다. 홀로그램을 구현하는데는 엄청난 데이터의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설탕 한 개 크기 가량의 홀로그램 1㎤가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은 1GB 정도나 된다. 2시간짜리 일반 동영상 파일이 대략 700MB인 점을 감안할 때 홀로그램 데이터 용량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대용량의 홀로그램은 현재의 LTE 네트워크로는 실시간 전송이나 저장이 어렵다. 하지만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아 홀로그램 전송에 적합하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대용량 콘텐츠인 홀로그램과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환경에서 가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등 복합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청사진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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