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제조 기술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총망라한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 데이) 2025’를 화성과 울산 사업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6일(목) 밝혔다.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기술 전시 행사로 올해로 6회차를 맞았다.
|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앞서 지난 10월 화성공장에서 48개 기술을 선보인데 이어 11월 4일(화)부터 6일(목)까지 3일 간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ME-GTC(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Innovation in Action(혁신을 실행하다)"을 슬로건으로 총 177개의 혁신 제조기술을 전시해 현대차그룹의 제조 기술력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 체계적인 기술 혁신 순환 생태계 구축
현대차·기아는 제조 기술 혁신의 지속성을 위해 독창적인 기술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의왕연구소에서는 차세대 혁신 제조기술 개발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생산공장에서는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과 고도화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공장을 만들어가면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체계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연구소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들이 단계적 검증 및 개선 작업을 거쳐 생산공장에 실제 적용되며 이 과정에서 기술 완성도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기술 순환 체계의 성과를 테크 데이 전시를 통해 대내외에 공개하고 협력사 및 산업계와의 기술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화성과 울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개발 완료된 양산 기술들을 집중 전시해 현장 실무진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양산 적용을 가속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4개 분야 핵심 기술로 미래 공장의 모습 제시
전시는 ▲자동화 혁신(Auto-Flex) ▲제조 지능화(Intelligence) ▲친환경·안전(Green·Humanity) ▲신모빌리티(New-Mobility) 등 4개 주제로 구성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제조업의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자동화 혁신(Auto-Flex) 분야에서는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 품질을 향상시키는 기술들이 대거 전시됐다.
'와이어링 공급 자동화'는 무거운 전선 다발을 차량에 투입하는 작업을 로봇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술이다.
'고가반 로봇 활용 AGV 차체 라인'은 기존의 기계식 셔틀 대신 무인 운반차(AGV)를 활용해 차체를 운반하고 높은 곳에 설치된 로봇이 차종별로 다른 부품들을 자동으로 교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여러 차종을 하나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제조 환경을 구현했다.
'상도 샌딩/폴리싱 자동화 시스템'은 자동차 도장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정밀 작업을 로봇이 일정한 품질로 처리해 완성차의 외관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제조 지능화(Intelligence) 분야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 기술들이 집중 조명됐다.
'SPOT 기반 PHM 시스템'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공장을 자율적으로 순찰하며 각종 센서로 설비의 진동, 온도, 가스 누출 등을 실시간 감지해 고장을 미리 예방하는 혁신 기술이다.
'NVIDIA 옴니버스 활용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에서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해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미리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SLM 기반 지능화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소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설비 고장을 자동으로 진단하고 실무진과 AI가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공장 운영 기술이다.
▲친환경·안전(Green·Humanity) 분야에서는 작업 환경 안전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기술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이브리드 스마트 안전센서'는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된 세계최초 AI 기반 융합 센서 기술로 컬러·적외선·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자와 사물을 정확하게 구별한다.
이를 통해 위험 공정 내 작업자 보호, 로봇과의 충돌 방지, 지게차 안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신모빌리티(New-Mobility) 분야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첨단 제조 기술들이 전시됐다.
초경량 소재 제조 기술, 정밀 성형 기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부품 제조 기술 등 기존 자동차 제조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들이 소개됐다.
■ 스마트 팩토리 'E-FOREST'로 고객 가치 실현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팩토리 브랜드인 E-FOREST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고품질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FOREST가 추구하는 SDF(Software Defined Factory,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공장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맞춤형 제품을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SDF가 완전히 구축되면 신차 개발 및 생산 준비 기간 단축, 생산 속도 향상으로 고객 대기시간 감소, 설비 투자 비용 절감, AI 기반 품질 관리에 따른 완성차 품질 개선 등 고객에게 직접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업무 효율화와 기술 확산을 위한 혁신적 운영 방식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는 의왕연구소와 생산공장 간 테크 데이 역할을 명확히 차별화해 각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의왕연구소에서는 미래 비전과 혁신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화성과 울산 등 생산공장에서는 혁신기술의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춰 기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의 완전한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 협력사와 함께하는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협력사 스마트 제조 기술 세미나도 진행돼 제조 자동화 및 지능화 관련 미래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함께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방안들이 논의됐으며 이를 통해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서 산업 생태계 전체의 기술 수준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사들이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성과 울산에서 진행된 테크 데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 개발한 혁신 제조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전사 및 계열사, 협력사와 함께 이러한 미래 제조기술의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글로벌 제조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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