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주민 대상 교육 진행 거쳐 2027년부터 ‘서로돌봄’ 시범사업 본격 가동
일방적 시혜 봉사 탈피해 ‘호혜적 관계망’ 형성…초고령사회 돌봄 공백 해소 기대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이웃을 도운 시간만큼 저축해 향후 자신이 필요할 때 다른 이웃의 도움으로 돌려받는 호혜적 자원봉사 모델이 서울 서대문구에 도입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사단법인 타임뱅크코리아(대표 손서락)와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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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왼쪽)과 손서락 (사)타임뱅크코리아 대표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
‘시간나눔 자원봉사’는 주민이 보유한 재능과 기술, 경험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그 시간만큼을 가치로 인정받아 지역사회 안에서 상호 부조를 실현하는 선진 복지 모델이다. 금전적 대가 대신 참여자 간의 기여와 시간 교환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 내 신뢰와 협력 관계를 촘촘히 엮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서대문형 시간나눔 자원봉사 운영 체계 구축,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전문 교육 및 참여 확대, 맞춤형 시범사업 추진 등에 걸쳐 다각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서대문구는 우선 연내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참여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이어 2027년부터는 교육을 수료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참여 주민들의 복지 수요와 재능을 정밀하게 매칭해 일상 가사나 돌봄, 지식 나눔을 나누는 ‘서로돌봄·서로교육’ 프로그램을 주 1~2회 정례 운영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자원봉사가 공급자가 수혜자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시혜적 방식에 머물렀다면, ‘타임뱅크(Time Bank)’를 원용한 시간나눔 모델은 ‘누구나 줄 수 있는 자원을 가졌고 누구나 돌봄이 필요하다’는 철학에 기반한다. 단순 봉사자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복지 수혜자를 당당한 기여자이자 공급자로 전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특히 가벼운 병원 동행, 반려동물 돌봄, 소규모 집수리 등 공공 복지 인력이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의 틈새 수요를 주민 간 자발적 연대로 메울 수 있다. 전문 자격을 요하지 않는 일상적 생활 품앗이가 복지 자원으로 공식 편입되면서 지역 복지 재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평가다.
초고령화 진입과 청년·노인 1인가구 급증으로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문제가 지자체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간나눔 활동은 단절된 이웃 간 유대감을 복원하는 사회안전망 기능을 수행한다. 봉사 활동을 매개로 형성된 대면 네트워크가 자연스러운 상호 안부 확인과 사회적 교류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는 향후 지역 내 복지관, 주민자치회, 비영리 민간단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시간나눔 자원봉사를 생활 밀착형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행정 주도의 일방적 복지 전달체계를 넘어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 자치형 상호돌봄 생태계’를 안착시킨다는 복안이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한 분 한 분이 내어준 소중한 시간과 재능이 이웃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그 온기가 다시 지역사회의 건강한 관계망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주민 주도의 상호돌봄 체계를 차질 없이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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