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기업 DX, 선택 아닌 생존…AI 다음은 양자 컴퓨팅"

전기전자·IT / 황성완 기자 / 2025-11-28 16:37:21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서 금융 기술 패러다임 전환 제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이제 기업의 AI 도입, 레거시 현대화, 시스템 통합, 인프라 전환 등 디지털 전환(DX)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며, AI는 이미 실험이 아니라 현업이고, 그다음 단계는 양자 컴퓨팅입니다."

 

▲김지관 한국 IBM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총괄(상무)이 28일 오후 1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진행된 ‘AI·양자 컴퓨팅’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김지관 한국 IBM 클라이언트 엔지니어링 총괄(상무)은 28일 오후 1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진행된 ‘AI·양자 컴퓨팅’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는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한 국내 최대 핀테크 산업 박람회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다.

 

◆ 'AI 에이전트·소버린 AI·거버넌스 포 AI' 등 핵심 키워드 제시 

 

행사 첫 연사로 나선 김 상무는 최근 기업 AI 도입이 특정 기능별 챗봇 수준에서 벗어나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고 오케스트레이션하는 AI 에이전트(Agentic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업 내부에 다수의 모델, API, 서비스가 분산되는 ‘AI 도구 파편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기업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AI를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통합하고 통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단일 접근점(Single Point)에서 모든 AI 에이전트를 연동·관리하는 플랫폼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AI 성능 모니터링 ▲정확도 검증 ▲비용 효율성 ▲리스크 감지 체계가 기업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AI 기술 도입 확대와 함께 금융권을 중심으로 데이터 주권·보안 규제 준수 기반의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 요구도 커지고 있다.

 

김 상무는 “금융·국방·국가 필수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성능 이전에 데이터 통제권과 규제 준수가 먼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IBM은 ▲데이터 국내 저장 ▲외부 AI 모델과 데이터 격리 ▲온프레미스 또는 국산 클라우드 운영 ▲데이터 방화벽 및 접근 제어 등을 소버린 AI 실현 조건으로 제시했다.

 

유럽 AI 법안(AI Act) 도입 영향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하이 리스크 AI 평가, AI 윤리 기준, 품질 검증 체계가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AI를 활용한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 사례도 소개됐다. IBM에 따르면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널리 쓰이는 COBOL·C 기반 시스템의 유지 인력 감소·높은 운영비·확장 한계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 상무는 “이제 AI가 코드를 분석하고 구조를 보존한 채 자바 등 최신 언어로 자동 변환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이전에는 1~2년 걸리던 개편 작업이 AI를 통해 몇 개월 단위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기업용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품질 관리 ▲보안·규제 준수 ▲위험 평가 ▲비용 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atsonx 기반의 에이전틱 AI 및 거버넌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특히 국내 금융권에서 Watsonx 기반 에이전트 구축, 규제 대응, 온프레미스 AI 운영 사례가 늘고 있으며, IBM이 이를 한국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 접근 창구 기반 설계 ▲기존 시스템 연동 ▲전사적 가시성 확보 ▲중앙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BM의 ‘watsonx Orchestrate’ 솔루션을 활용해 AI 에이전트 통합·자동화 데모를 시연했다.

 

최 상무는 “AI 에이전트 도입은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충분한 설계 없이 도입할 경우 오히려 시스템 단편화와 운영비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표창희 한국 및 아태지역 IBM 퀀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상무)이 28일 오후 1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진행된 ‘AI·양자 컴퓨팅’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양자 컴퓨팅, 이미 연구 단계를 넘어 적용 단계 진입"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표창희 한국 및 아태지역 IBM 퀀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상무)은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 속도와 금융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표 상무는 금융권이 AI 다음 단계의 기술 경쟁력으로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자 기술은 기존 컴퓨팅이 다루기 어려운 ▲포트폴리오 최적화 ▲거래 전략 고도화 ▲리스크 모델링 ▲암호 해독 ▲신약 및 신소재 시뮬레이션 등에 적용 가능성이 크며, IBM은 이미 HSBC·뱅가드·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 양자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리스크 예측 연구를 수행 중이다.

 

그는 “3~5년 내 오류 내성 기술이 확보되면 양자 컴퓨팅은 연구 도구를 넘어 실제 산업 적용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AI 도입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이제는 AI를 통제 가능한 형태로 운영하고, 그 다음은 AI로도 풀 수 없는 문제를 양자 컴퓨팅이 해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패널 토론에는 IBM의 김지관·표창희 상무 외에 황인덕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전략사업본부장,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핀테크 산업 활성화 전략, 인재 육성, 규제 대응 모델, AI 거버넌스 체계 정착 필요성 등에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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