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86.2%,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권 확보로 사측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다시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 갈등의 배경으로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노조와 관세·전기차 판매량 둔화라는 악재를 맞닥뜨린 사측의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문용문 현대차지부장(노조위원장)의 교류로 이날 오후 2시부터 교섭 재개의 조짐이 포착됐다. 노조는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 임단협 협상 타결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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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이번 교섭을 통해 기본급 인상, 상여금 지급, 정년 연장 등 수용 안을 사측이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사측 입장에서도 6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더는 상황을 지켜보기만은 어려웠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86.15%로 가결됐다고 알렸다.
투표율은 3만9966명으로 94.75%에 달했다. 중노위 또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7년만에 재개될 조짐을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하자 현대차가 교섭 재개를 요청한 만큼 파업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석 사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위해 다시 한번 노사가 대화와 협의 그리고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교섭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해 지지의 성원을 이어갈 것인지 대립과 갈등의 모습으로 수년간 쌓은 좋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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