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구조조정·버거킹 와퍼 단종 마케팅 사례 등 논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로 바뀐 SK렌터카가 신용등급 하향 국면에 직면했다. 기존 SK그룹 계열사로서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고,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모색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보수적 평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어피니티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잡음을 일으킨 바 있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2일 M&A시장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지난 20일 SK렌터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어피니티는 올 4월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실사를 거쳐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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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렌터카] |
인수 발표 하루 만에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SK렌터카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강등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4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자 일제히 SK렌터카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목록에 올렸는데, 거래가 종결되면서 등급이 강등됐다. 당시 이들 신용평가사는 향후 SK그룹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이것이 실제 반영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윤기현 연구원은 “해당 구조를 통한 인수 방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출자자의 출자 구조, 추가 출자 여력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운영 목적 자체가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의 가능성도 있다”며 “금번 주식 매매로 회사의 최종 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반영됐던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에 따른 상향 노치(단계) 조정은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어피니티는 국나 금융투자 분야와 M&A 시장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대표적으로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오비맥주 등의 M&A가 꼽힌다. 다만 어피니티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 가운데 인수한 기업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적된다. 최근에는 락앤락 공장 매각과 직원 해고, 자진 상장폐지 움직임, 버거킹의 가맹점주 갑질과 대표메뉴 와퍼 단종을 활용한 노이즈 마케팅 사례가 있다. 각각 주주와 고객들로부터 큰 반발을 불러왔다는 평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회사 경영에 직접 개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재매각또는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해 이윤을 극대화한다. 그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과 사모펀드 경영진들 간, 주주와 이해충돌을 빚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대해 어피니티 관계자는 “SK그룹으로부터의 분리와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성장 가속화와 수익성 확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신용 프로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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