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원가율 약 100% 수준'핵심 원인'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글래스기판' 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배터리 소재(동박) 및 반도체 소재를 비롯해 화학 원료 사업을 하는 SKC가 올해까지 3년 연속 2000억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흑자 전환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C는 재무 건전성, 사업다각화 등의 항목에 대한 리밸런싱(재조정)을 앞세워 수익성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이같은 수천억원 단위의 적자가 이어질 경우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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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C] |
SKC는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소재 사업을 둘 다 아우르는 상황에서 리밸런싱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호황을 이뤘지만, 배터리 시장은 중국발 가성비 공세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흑자 전환을 위해서 SK그룹 차원에서의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을 기반한 재무 건전성 개선과 반도체 소재인 ‘글라스기판’ 등 신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다만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앞둔 상황에서 이런 리밸렁신 전략이 향후 언제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가 결국 좀비 기업에서 탈출하는 데 관건이다.
◆ 3년 연속 영업적자 가장 큰 원인은 '매출원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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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2023~2024년, 2025년(전망치) 영업적자 [그래픽=메가경제 박제성 기자]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2023년 영업적자 약 2137억원, 지난해 2768억원 수준의 손실을 봤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전망치는 24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로 관측된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매출원가율’이 100%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인데 이는 원가 부담이 커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매출원가율은 2022년 84.8%에서 2023년 99.4%로 올랐고, 지난해는 101.4%에 달했다. 올해도 1~3분기도 99.7%로 마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전기차 캐즘 등의 영향으로 동박 판매 물량 감소와 생산 축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겹치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동박 공장 가동률은 배터리 시장이 호황인 2022년 88% 정도로 양호했지만 2023년 54.7%에서 지난해에는 34.3%까지 급락했다.
다행히 올해 들어 가동률은 회복했지만, 여전히 58%에 머문 실정이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으로 전력비 부담까지 확대됐다.
올해 선임된 김종우 대표는 마진을 늘리는 매출원가율 관리 등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신사업을 통한 상용화로 수익성 확대에 중차대한 과제를 떠안았다.
SKC 관계자는 “캐즘 등으로 어려움이 좀 길어지고 있는데 지난 몇 년간 추진해 온 리밸런싱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또한 글라스기판과 같은 신사업을 빠르게 상업화해 수익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믿을 건 반도체용 ‘글래스기판’(유리기판)에 승부수
배터리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SKC는 세계 반도체용 ‘글래스기판’ 사업에 승부수를 건 상황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이룬 가운데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시장이 배터리 사업보다는 사업성이 밝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기판은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을 위해 기존에 활용되던 기판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형 기판으로 통한다.
현재까지 SKC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해당 유리 기판을 비롯해 전기차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이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약 30분의 1에 해당하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초박형 구리막으로 이차전지 4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 표면에 적용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글래스기판의 사업성은 밝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애널리스트)은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기판(유기물)으로는 신호 속도·전력 효율의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글래스 기판은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요구를 충족해준다”라고 말했다.
SKC는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에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생산 공장을 준공했지만 초기 단계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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