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우호적 환경 조성···반등의 시기 왔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자금이 몰려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자들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발 위기설이 어느 정도 상쇄되면서 투자 반등의 시점이 왔다는 분석까지 대두된다.
지난달 21일 한국투자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55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만기를 나눈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에서 5330억원, 3년물에서 1조180억원의 주문을 각각 받았다. 낙찰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크게 밑돌았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15bp(1bp=0.01%포인트)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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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또 지난달 16일 현대차증권(AA-)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 금액을 가뿐히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만기별로 2년물(500억원), 3년물(500억원)로 나눠 진행했는데, 2년물에 4550억원, 3년물에 20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총 660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물,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각각 -17b(1bp=0.01%포인트), 14bp 낮은 수준에서 모집을 마감했다.
현대차증권은 2년물, 3년물 각각 1000억원 한도로 총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15bp, 3년물 -11bp 가산해 정해졌다. 모든 만기에서 두 자릿수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해 조달 비용을 낮춘 것이다.
지난달 19일 한화투자증권(AA-)도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2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700억원), 3년물(800억원)에서 각각 -12bp, -14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이에 회사는 2년물 1860억원, 3년물 1140억원으로 늘려 총 3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각각 -5bp, -6bp를 가산해 4%대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언더 금리'에서 모집 물량이 완판됐다.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PF발 리스크를 인식하고 당국도 발빠른 진화에 나서면서 회사채가 흥행몰이를 이어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발생 가능한 부동산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추가 손실을 막는데 대비했고, 투자심리도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는 시삭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PF발 위험 대비를 보수적 차원에서 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이 길러졌다"며"투자자들도 대기업들과 증권사들에 대해 실적 개선세와 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반등의 시기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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