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 프로젝트'로 모터스포츠 진출… 성능 알리기 '박차'
[메가경제=정호 기자] 2023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제네시스가 2년 만에 150만대 고지를 앞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밀어붙인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의 '승부수'가 실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전동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제네시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기준 지난달까지 총 148만9695대를 판매했다고 밝히면서 이달 내 150만대 달성은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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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제네시스는 출범 초기 2년 반 만에 50만대를 판매했고, 2023년 100만대를 넘긴 뒤 불과 2년 만에 판매 증가세가 더 가속화됐다. 이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 판매 비중은 46%로 2016년 31.1%에서부터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판매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기록에는 '토종 럭셔리 메이커'를 만들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뚝심이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설립 초기 내부 반대도 적지 않았지만 정 회장은 브랜드 철학을 직접 제시하며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국산 브랜드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었지만, 정 회장은 이를 정면 돌파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출범식에서 "새로운 도전의 이유는 오직 고객"이라며 브랜드 철학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규정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만큼 제네시스는 공격적 라인업 확장을 이어갔다. 전동화와 글로벌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인 제품 전략은 브랜드 신뢰도 견인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꼽힌다.
2015년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시작으로, 이듬해 G80, 2017년 G70 출시가 이어졌다. 2020년에는 GV80, GV70 등 SUV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넓혔다. 특히 G80과 GV70은 각각 50만6159대, 34만7409대를 판매하며 제네시스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제네시스는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그룹의 전동화·고성능 전략을 구현하는 상징적 브랜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를 기반으로 내년 GV90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마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성능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대회 진출도 추진 중이다.
제네시스가 국내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뉴노멀'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초기 반대를 돌파한 정 회장의 결단이 제네시스를 만들어냈다"며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직접 설계하며 고급화 전략을 주도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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