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매출 100% 달해 케이뱅크보다 비중 커, 증권가 촉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가 내년 초 상장을 준비 중인 서울보증보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지난 8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 뒤 상장 시기를 결정하는데,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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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SGI서울 보증] |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1852억원, 당기순이익은 4164억원이고, 연간 보증공급금액은 약 331조원 수준이다. 에스엔피(S&P), 피치(Fitch)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IPO 추진과정이 본격화된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와 같은 대어급 IPO 철회가 향후 시장에서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에서 상당수의 기관이 수요예측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대규모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구주매출 비중이 케이뱅크보다 높은 100%에 달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형 IPO가 줄어들면서 케이뱅크가 주요 비교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약 3조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며 상장을 추진했으나, 구주매출 100% 구조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약 83%) 대규모 처분 계획이 오버행 부담을 야기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서울보증보험은 결국 상장 절차를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지난해보다 공모가를 더욱 낮춘 상태로 현재로서는 더 낮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케이뱅크 사례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다른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에 성공하면 2010년 상장한 지역난방공사에 이어 정부가 직접 지분을 가진 공기업이 15년 만에 상장하게 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3.85%를 보유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1차 상장 도전 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 후 서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 이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향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증권신고서 제출 및 상장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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