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영업손실 588억에 적자전환...합병 오히려 독?

재계 / 윤중현 기자 / 2024-08-06 14:46:02
그룹 지주회사 한화 217억원 영업손실 울상
합병 당시도 주주들 반발 거세...투심 악화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가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특히 합병한 건설부문이 영업손실 588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면서 주주들도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화는 올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8053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줄었으며, 영업손익은 41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한화]

 

영업적자의 주요 요인은 건설 부문 부진이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보면 건설 부문은 매출 9677억원, 영업손실 588억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7.9%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310억원 이익을 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이후 수주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건설사업 수주잔고는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원 대비 1조5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연말까지 수주 잔고는 12조9000억원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무역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부문은 제 역할을 했다. 매출액은 34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0.6% 늘어난 22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및 브랜드 라이선스 수익 등의 공통 부문은 영업이익 214억원을 냈다. 그러나 전체 영업손익 적자 전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건설 부문의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건설 원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덕산토건이 전신으로 1996년 한화에 흡수됐다. 2002년 한화가 물적분할할 분리돼 나갔으나 2022년 다시 한화에 합병됐다.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원래도 높았지만 올해 모멘텀부문까지 떼어내면서 62%가 됐다. 건설부문이 ㈜한화의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12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재직 중이다.

 

합병 당시에도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건설사업부문이 ㈜한화 실적·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어서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건설업 부진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있어 투심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수서역 환승센터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굵직한 국내사업이 예정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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