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4000억원 규모 현금 확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이마트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두 달 새 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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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
지난 14일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고 공시했다.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에는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 속한다. 내달 주주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하고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부문을 양도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양수도를 마무리하면 신세계건설 자본이 약 300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2700억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도 소멸된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기준 953% 수준이던 신세계건설 부채비율은 레저 사업부문 매각 및 영랑호리조트 합병 반영 시 400% 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레저사업부문 매각대금은 1819억원에 달한다. 신세계건설이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2022년 미분양이 속출한 대구지역 프로젝트를 대손반영해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1878억1000만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이는 2022년 영업손실(120억4000만원) 대비 1757억원 급증한 수치다. 모회사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 1357억원을 기록했던 이마트는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이마트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분 42.7%를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건설을 비롯한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 리스크가 부각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PF 우발채무는 134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레저산업부문 매각을 통해 선제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로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본업인 건설업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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