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부품 넘어 솔루션으로”

전기전자·IT / 황성완 / 2026-01-11 13:49:44
“패키지솔루션 핵심사업으로 ‘30년 3조 육성…패키지솔루션 Capa 확대 적극 검토” [메가경제=황성완 기자]LG이노텍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솔루션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고수익·고부가 사업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이노텍은 더 이상 부품 기업이 아닌 솔루션 기업”이라며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2023년 12월 CEO로 취임한 문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해왔다. 그 결과 패키지솔루션(기판)과 모빌리티솔루션(전장) 분야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로봇, 라이다, FC-BGA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문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 사장은 올해 경영 방향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하이 퍼포먼스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Portfolio)’ 정착을 제시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육성을 가속화해 미래 성장을 책임질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복합센싱, 유리기판 등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선점하고 AX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부품’ 중심에서 ‘솔루션’ 중심으로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을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구체화했다. 지난해 12월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 명칭을 패키지솔루션사업부와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로 변경했다. 문 사장은 “개별 부품 납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 2026 전시 부스 역시 솔루션 중심 전략을 반영했다. 차량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율주행 복합 센싱 솔루션’이 대표 사례다. 문 사장은 “다양한 기술을 최적의 조합으로 제안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의 핵심 축은 패키지솔루션사업이다. 문 사장은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5G 확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성능화로 고성능·고집적 반도체 기판 수요가 늘면서 RF-SiP, FC-CSP, FC-BGA 등 LG이노텍의 고부가 라인업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패키지솔루션사업 누적 매출은 1조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65% 늘었으며, 전사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LG이노텍은 RF-SiP 분야에서 2018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퍼 포스트(Cu-Post)’ 기술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문 사장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로 가동률이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수요 대응을 위해 패키지솔루션 생산능력(Capa)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고성능 집적회로 기판 시장은 올해 211억 달러에서 2035년 568억 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차세대 기술로는 유리기판(Glass Core)이 꼽힌다. 문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유리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마곡 R&D센터에 관련 장비를 도입했고, 구미 FC-BGA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문 사장은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은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매출 규모는 수백억 원대”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협력하며 로봇용 센싱, 액추에이터, 촉각센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문 사장은 “독보적인 센싱·기판·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외부 협력과 투자도 유연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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