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갈등설 차단 메시지"…오너·전문경영인 병행 '혼합형 경영체제' 재확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불거진 부친과의 경영권 갈등설과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한 ‘부자의 난’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상황으로서 맞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업자이자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과의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명예회장은 입장문에서 “창업자인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도 없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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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호 DB 명예회장[사진=DB그룹[ |
일각에서 제기된 ‘부자 간 경영권 다툼’ 관측을 공식적으로 차단한 셈이다.
앞서 김 명예회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와 부친의 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과장된 이야기들이 퍼지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회사 경영과 관련해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갈등이나 대립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자이신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제기된 경영권 분쟁설은 과도한 추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김 명예회장의 입장문은 예전부터 제기돼 온 경영권 분쟁설이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명예회장 전환' 이후 확산된 불화설…그룹 측 "사실무근"
업계에서는 이번 입장문에 대해 김 명예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확산된 여러 관측을 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한다.
김 명예회장은 2020년 부친인 김준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그룹 회장직을 맡아 DB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이후 그룹 회장에는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자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했다.
하지만 김 명예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해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 "창업자 중심 경영 전통 유지"
김 명예회장은 DB그룹의 경영 체제와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DB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대주주와 전문경영인(CEO)이 번갈아 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되 전문경영인 체제와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그룹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DB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인 이수광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 역시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DB그룹 특유의 ‘혼합형 경영 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의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김 명예회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도 언급했다.
그는 “회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것은 모두 제 탓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 가문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그룹의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저와 DB그룹을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재계 "갈등설 진화 메시지 해석"
재계에서는 김 명예회장의 이번 입장문을 두고 그룹 내 갈등설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에서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DB그룹 역시 유사한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부친과의 갈등설이 기업 이미지와 시장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에서는 지배구조와 승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작은 변화도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입장문은 그런 추측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DB그룹 관계자는 “예전부터 업계에서 두 분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해석이 많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비롯해 추측성 보도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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