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질산암모늄 폭발로 아비규환...100명 사망· 4천명 부상

국제 / 이승선 / 2020-08-05 11:13:29

[메가경제= 이승선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폭발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중해에 위치한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사상자가 4천명이 넘는 규모로 늘었다. 폭발의 충격은 초고속으로 도시를 삼켰다.

 

레바논 적십자는 지금까지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이르고 부상자가 4천명을 각각 넘었으며 이재민이 30만명이라고 5일 전했다.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도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소방관들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출처= 연합뉴스]

 

SNS에는 이 사고와 관련된 동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을 보면 항구의 한 창고에서 불이 났고, 일반 화재처럼 보였던 불이 다른 창고를 달구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항구와 가까운 도로 공터는 피로 범벅된 시신과 부상자들이 많았다이에 SNS에서는 사고 동영상을 보고 헌혈을 요청하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졌다.

 

레바논 당국은 일단 두 차례 큰 폭발이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의 직접적 피해뿐 아니라 유독 가스가 퍼지고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해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근 건물들이 훼손돼 있다.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충격적인 폭발사고에 세계 각국은 참사에 애도를 표명하고 구호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레바논을 돕기 위한 구호 의사를 밝혔다. 

 

특히, 과거 레바논을 식민지로 뒀던 프랑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폭발 사고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6일 레바논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참사 수습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을 이미 급파했다.

 

베이루트의 주요 병원 '호텔 듀'는 약 500명 넘는 부상자를 치료 중이며 환자를 추가로 수용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현지 LBCI방송이 보도했다.

 

베이루트 시내의 세인트조지 병원의 경우 직접 피해를 봐 전기가 끊겼고, 주차장에서 몰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전했다.

 

▲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로 부상한 여성. [출처= 연합뉴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 대표인 조르주 케타네는 부상자들이 수도 밖 병원까지 이송되고 있다, “아직 많은 사람이 폭발로 손상된 집에 갇혀 있어 정확한 부상자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5일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 달러(5조9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현재 공식적으로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면서 폭발로 도시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한 군인은 "현장 상황은 재앙과도 같았다"면서 "땅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아직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정부는 일단 폭발이 특정 세력의 공격이 아니라 사고로 비롯된 개연성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모습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 4일 베이루트 항구 폭발로 전소된 자동차들.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 폭발한 질산암모늄은 2013년 베이루트항에 나포된 배에서 하역해 항구 창고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잘 용해되는 흰색 고체로 보통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만든다. 제조 비용이 낮아 비료로 많이 활용된다.

 

레바논 당국은 질산암모늄 폭발을 일으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이스라엘이 폭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 폭발이 이스라엘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사실상 폭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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