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판 키운 온라인 베팅…커지는 도박시장, 무너지는 청소년

사회 / 주영래 기자 / 2026-07-30 11:02:01
사행산업 매출 26조273억원 역대급…경마 온라인 매출 87.6% 폭증
청소년 불법도박 상담 40.9% 급증…'스마트폰 도박' 확산에 예방·단속 강화 비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사행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해 26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발매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 불법 온라인 도박 상담은 1년 새 40% 이상 급증해 온라인 사행산업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행산업 매출 26조273억원 역대급, 청소년 도박 '빨간불' [사진=ai]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30일 발간한 '2025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행산업 총매출액은 26조273억원으로 전년(25조3023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21.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강원랜드와 복권, 체육진흥투표권도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비중은 복권이 7조6589억원(29.4%)으로 가장 컸고, 경마 6조4240억원(24.7%), 체육진흥투표권 6조828억원(23.4%), 카지노업 3조6955억원(14.2%) 순으로 집계됐다. 

 

사감위는 복권 판매점 확대와 온라인 발매 도입,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온라인 중심의 시장 재편이다. 경마 온라인 매출은 1조3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7.6% 급증했고, 체육진흥투표권 온라인 매출도 42.2% 늘어난 1조2239억원을 기록했다. 경륜과 경정 역시 각각 9.3%, 6.9% 증가하며 비대면 이용이 빠르게 확대됐다. 반면 경마·경륜·경정의 오프라인 매출과 입장객은 감소해 이용 행태가 영업장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오프라인 입장객은 182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경정 입장객은 20.1%, 경마는 9.9% 줄었지만 카지노 입장객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12.3% 늘었다. 반면 1인당 평균 베팅액은 68만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해 이용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산업은 국가 재정에도 안정적으로 기여했다. 지난해 조세 부과액은 2조307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고, 중독예방치유 부담금도 257억3500만원으로 4.8% 늘었다. 기금 조성액은 5조748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교육세와 국민체육진흥기금, 관광진흥개발기금 등 다양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법 도박 대응도 강화됐다. 불법 도박 사이트 감시 건수는 5만2067건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2021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홀덤펍 내 불법도박 단속 근거가 마련되면서 불법 카지노 단속과 수사 의뢰도 확대됐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청소년 도박 문제다. 지난해 도박 문제로 치유 상담을 받은 19세 이하 청소년은 5838명으로 전년(4144명)보다 40.9% 급증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도박 유형은 불법 온라인 도박(57.7%)과 사설 도박(18.0%)으로 집계돼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도박 노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소년 대상 도박 예방교육은 지난해 173만여 명을 대상으로 2만5000여 회 실시됐으며, 올해 5월부터는 도박중독 예방교육이 연 2회 이상 의무화됐다. 

 

사감위는 "이번 통계는 합법 사행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온라인 중심의 매출 구조 재편과 청소년 위험 노출, 불법도박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며 "통계를 바탕으로 건전한 사행산업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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