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개발 기간·비용 절감 기대…창작·서비스 운영은 미지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GPT-6 Astra)'가 몇 줄의 '프롬프트(AI에게 입력하는 명령어나 질문)'만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직접 플레이·테스트하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실제 게임 개발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 GPT-6 아스트라를 활용해 직접 게임을 제작해보고, 기획과 코딩, 품질검증(QA) 등 개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살펴봤다. 또한, AI가 게임 개발자의 역할과 조직 구조에 미칠 변화, 창작과 상용화 단계에서의 한계를 두고 게임업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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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에 턴제형 RPG 데모를 요청한 이미지. [사진=챗GPT] |
◆ GPT-6 아스트라, '턴제형 RPG' 게임 구현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GPT-6 아스트라의 활용 사례로 게임 제작과 함께 언리얼 엔진, 블렌더 등 전문 제작 도구를 사용하는 예시를 공개했다. 단순한 코드 생성을 넘어 기존 개발 도구와 연계한 작업까지 활용 범위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직접 GPT-6 아스트라를 활용해 게임 제작을 시도해봤다. 최근 유행하는 서브컬처풍의 턴제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보니, 만들어진 결과물은 캐릭터 일러스트와 전투 시스템, 스토리 대화를 갖춘 브라우저용 데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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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T-6 아스트라로 제작한 게임 이미지. [사진=챗GPT] |
게임은 검사와 마법사, 힐러로 구성된 3인 파티로 '공허의 파수꾼' 및 '기억의 전령' 등 보스와 전투하는 방식이다. 기본 공격과 스킬, 궁극기를 조합해 전투를 진행하며, 스토리와 보스전을 포함한 총 3차례의 전투로 구성됐다.
PC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시작 화면의 '첫 번째 작전 시작' 버튼을 통해 게임에 진입하는 구조다. 원하는 장르를 자연어로 설명해 캐릭터와 전투, 이야기의 기본 틀을 갖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이번 결과물은 기본적인 전투와 이야기 흐름을 담은 데모인 만큼, 상용 게임과 같은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체험만으로 실제 개발 기간이나 비용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개발 초기에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용도로는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전투 방식이나 캐릭터 구성을 바꾼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비교할 수 있다면, 기획안을 글로만 검토할 때보다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빨라진 제작 시간, 흥행 별개로…현장 검증이 관건
관건은 시제품 제작의 효율 향상이 실제 개발 과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가 코드를 빠르게 생성하더라도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수정 작업이 늘어난다면 전체 개발 기간의 단축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품질검증 역시 오류를 발견하는 것뿐 아니라 수정 이후 다른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별 작업의 속도보다 최종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을 기준으로 도입 효과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AI 활용이 확대되면 개발자의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직접 구현하는 작업 일부를 AI에 맡기는 대신,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거나 콘텐츠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곧바로 개발 인력의 대체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선 확보한 시간과 자원을 콘텐츠 확대와 품질 개선에 투입할 수도 있어 조직 변화의 방향은 기업별 전략과 실제 도입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작물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과 서비스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 캐릭터와 세계관처럼 게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구현 속도만으로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출시 이후에도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대응 등 다양한 업무가 이어지는 만큼, 제작 기술의 발전만으로 게임 사업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측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좀 더 손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당 기술이 현장에 도입되고 유용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개발 기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 절감에 대해 우선 개발 부문에서 1차적인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며 "테스트 수준을 넘어 실제로 성공적인 개발 사례가 축적된다면 다양한 게임 기업에서도 기간과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작 영역에서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효율은 높아졌지만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서구권에서도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영감을 받거나 일의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경우는 많다"며 "창작 영역에 대한 적용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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