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매출 28%·영업익 133%↑…인도·카자흐스탄 성장 견인
빼빼로 상반기 매출 915억원 ‘역대 최대’…해외 매출 국내 첫 추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앞세운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빼빼로 역시 상반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55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1% 증가했다.
![]() |
| ▲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앞세운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빼빼로 역시 상반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
상반기 누적으로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은 2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5억원으로 98%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했다.
인도 현지 생산라인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강화, K-컬처를 활용한 마케팅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 같은 글로벌 사업 성장과 국내 경영 효율화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는 등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인도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해외 사업의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 해외사업이 실적 개선 주도…영업익 133% 급증
올해 2분기 롯데웰푸드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사업이다.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133% 늘어나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은 9.5%로 국내 사업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사업이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성장축을 넘어 롯데웰푸드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인도에서는 롯데 초코파이를 비롯한 건과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으며 빙과 사업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성수기 공급 대응력을 높였다. 카자흐스탄 역시 현지 판매와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해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인도는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시장이다. 올해 2분기 인도 사업 매출은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인도에서 롯데 초코파이는 이미 현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롯데 초코파이의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최근 3년간 매출은 연평균 약 20% 증가했으며 지난해 현지 초코파이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 인도에 생산기지 확대…초코파이·빼빼로 동시 공략
롯데웰푸드는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인도 하리아나주 로탁 공장의 롯데 초코파이 제4생산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신규 라인은 지난 6월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롯데 인디아의 연간 초코파이 생산능력(CAPA)은 약 33% 확대됐다.
롯데웰푸드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인도 내 판매 증가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근 국가로의 수출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인도 롯데 초코파이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빙과 사업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약 700억원을 투입한 푸네 빙과 신공장의 생산라인을 오는 2028년까지 1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약 330억원을 투자한 하리아나 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빼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초코파이와 빼빼로, 빙과 등 핵심 제품의 현지 생산 기반을 동시에 구축하면서 인도를 단순 판매시장을 넘어 아시아·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현지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빼빼로’ 해외 매출, 국내 첫 추월…글로벌 메가 브랜드 시동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서 빼빼로 역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연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매출은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743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이 9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해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385억원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빼빼로의 해외 매출 성장세는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해외 매출은 2020년 290억원에서 지난해 87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전체 매출도 1460억원에서 243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빼빼로 국내외 매출이 24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역시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는 해외 매출 1000억원 돌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빼빼로의 경우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하반기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만 해외 매출 530억원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판매와 글로벌 마케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도 현지 생산에 K팝 마케팅까지…‘K스낵’ 글로벌화
빼빼로 글로벌 성장의 배경에는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K-컬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7월 인도에서 빼빼로 첫 해외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마케팅에는 K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Stray Kids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워 젊은 해외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한편 빼빼로데이 기간 현지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단순 제품 광고를 넘어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특히 빼빼로데이를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기념일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롯데웰푸드의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광화문과 일월오봉도 등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특별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빼빼로를 대표적인 K스낵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도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각국 대표단에게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 기프트 세트를 전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 국내 사업도 수익성 개선…핵심 브랜드 집중
해외사업뿐 아니라 국내 사업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2분기 국내 매출은 8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50.2%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과 매출이 276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빙과는 1931억원으로 6.2% 늘었고 유지 부문은 131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식자재 등은 582억원으로 3.4% 늘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빙과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자일리톨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한 브랜드 마케팅, 칸쵸 이름 마케팅, 월드콘 시즌 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외부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효율화도 지속했다. 롯데웰푸드는 포장재와 원유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에도 저효율 SKU와 판매 채널을 합리화하고 물류 및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과 유통망을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 하반기 글로벌 유통망 확대…빼빼로 1조원 목표 ‘정조준’
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롯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통망을 확대한다. 수출 부문에서는 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각국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늘려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 동시에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계절적 수요와 소비 트렌드를 공략해 내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빼빼로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빼빼로는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해외 생산까지 본격화하면서 단순 수출 브랜드에서 글로벌 현지 브랜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궁극적으로 제시한 목표는 빼빼로를 글로벌 연매출 1조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시설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확보, K-컬처 마케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중동 지역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실적 변수로 남아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중심의 트렌드 공략, 지속적인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인도 푸네 빙과 공장 가동률은 분기 평균 61%까지 안정화됐으며, 6월부터 초코파이 4호 라인도 가동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역시 가격 인상과 판매 물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유지류·유제품 등 원가 부담 확대는 변수지만, 국내 사업 체질 개선과 인도·CIS 중심의 해외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