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CPO 퇴사 수순…'카카오톡·비즈니스' 조직 분리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했던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비즈니스 조직 이원화와 이용자 중심 체계 구축을 추진하며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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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창사 첫 파업 관련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
◆ 카카오 노조, 창사 첫 파업 실시…"교섭 상황 여부로 수위 결정"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창사 이후 본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조는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자회사 매각과 분사, 구조조정 중단 및 고용안정 확보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고용 불안을 초래한 경영진이 과도한 보상을 독점하고 있다며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는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규모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 등을 놓고 본사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6월 파업 투쟁을 공식화했고, 카카오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 규모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노조 역시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노사 갈등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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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해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CPO 체제 종료 수순…외부 인사 영입 '미지수'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카카오는 조직 개편을 통한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섰다. 카카오는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으로 분리하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서비스 조직과 광고·비즈니스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영역을 총괄하던 CPO 체제 역시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택 CPO 역시 이달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CPO는 지난해 2월 카카오에 합류해 9월 카카오톡 격자형 피드 도입 등 대규모 개편을 주도했지만 이후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린 바 있다.
정신아 대표 역시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조직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 달 28일 "회사 차원에서 안정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함께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할 때"라며 조직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 조직 내에 '유저 퍼스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이용자 불만이 이어졌던 만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외부 인사를 새롭게 영입하기보다 서비스와 비즈니스 조직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사 첫 파업 위기와 핵심 임원 이탈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카카오가 조직 안정화와 서비스 경쟁력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이용자 신뢰 회복과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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