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작년 4월 해킹으로 인해 유심 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올해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비용 효율화, SK브로드밴드 실적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무선접속망(AI RAN) 등 신사업 확대도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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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T타워. [사진=메가경제] |
◆ SKT, 2분기 예상 영업익 5378억원…"1분기 수준 이상 실적"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5376억원와 같은 수준이지만, 해킹 사태를 겪은 지난해 2분기 3383억원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순증에 따른 이동통신 매출 증가와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설비투자(CAPEX) 안정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비용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이번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뷰 시즌을 거치며 실적 컨센서스 상향과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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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2024~2028년 예상 실적 지표. [사진=대신증권] |
대신증권 역시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6370억원, 영업이익 1조956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비용 효율화, SK브로드밴드 실적 개선이 실적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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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T AI CIC장, 곽노정 SK 하이닉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T CEO,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Infra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이 지난 6월 7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환담을 나눈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
◆ 엔비디아 협력·AI 신사업 확대…"통신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증권가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배경에는 AI 사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통신사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RAN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GPU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RAN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AI RAN 사업이란 AI를 이동통신 무선접속망에 적용해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운영자가 직접 설정하거나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지국을 운영했지만, AI가 스스로 네트워크 상황 분석을 진행해 통신품질 저하 예방과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이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AI RAN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으며, 국책 AI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분야의 대표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인프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사는 기존 HBM 중심 협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역시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는 이런 AI 사업이 단기적인 신사업을 넘어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해 2030년에는 연매출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LTE·5G 요금제 통합 이후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AI RAN 투자 확대가 새로운 요금제 출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2027년 이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와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실적 반등은 통신 본업의 회복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AI RAN 등 AI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며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부터 기업가치 재평가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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