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효과에 웃는 종근당…수익성 둔화·4000억 바이오 투자 부담은 숙제

제약·바이오 / 주영래 기자 / 2026-06-18 09:27:02
위고비 1분기 매출 488억원…단숨에 최대 품목 올라 외형 성장 견인
상품 매출 비중 55% 육박·배곧 바이오단지 투자 확대…신약 성과가 관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종근당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비롯한 신규 도입 품목의 성장세가 외형 확대를 견인하고 있지만, 상품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대규모 바이오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중장기 과제로 꼽혔다. 

 

1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4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있다. 

 

▲ 종근당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A-(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노보노디스크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위고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고비는 단숨에 종근당의 최대 매출 품목으로 올라서며 프롤리아, 아토젯 등 기존 주력 제품과 함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4.8%에서 2024년 6.3%, 2025년 4.8%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에도 3.1% 수준에 머물렀다. 위고비와 펙수클루, 고덱스 등 도입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바이오 신약 중심 연구개발 투자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종근당의 상품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4.6%까지 상승했다. 반면 자체 제품 비중은 43.5%로 낮아졌다. 도입 품목 확대 전략이 매출 성장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 역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종근당은 시흥 배곧지구에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구용지 매입에 1009억원을 투입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연구센터와 실증센터 건설에 추가로 39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삼성동 부지 매입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13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2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 부담이 확대된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기업평가는 종근당의 재무안정성을 여전히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78.1%, 차입금의존도는 20.1%,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0.8배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영업력과 품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이 33개, 500억원 이상 품목이 9개에 달할 정도로 제품군이 다양하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별점도 뚜렷하다. 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렉라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고, 한미약품이 비만·항암 분야 연구개발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반면 종근당은 위고비와 펙수클루 등 코프로모션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이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종근당은 여전히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위고비의 성장 지속 여부와 바이오 연구개발 성과다. 종근당은 현재 CKD-702, CKD-703, CKD-704 등 항암·자가면역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으로 특허가 만료된 주요 품목의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신약 개발 성과와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중장기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은 위고비 효과를 바탕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만, 향후에는 대규모 바이오 투자에 따른 성과 창출 여부와 자체 신약 경쟁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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