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영업 대출 연체율 상승세 속 상호금융·저축은행 건전성 ‘비상’
제롬 파월 "금리 인하 신중"…실물경기 침체가 금융권 건전성 위기로 전이될 리스크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며 내수 침체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 감당 능력이 마침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그동안 각종 정책적 금융 지원책으로 연명해 오던 취약 차주들의 ‘숨은 부실’이 2026년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표면화함에 따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 폭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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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공개한 1분기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9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되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영업자 연체액 또한 22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연체율은 2.04%로 상승해 10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뒤이어 금융감독원이 6월 18일 발표한 ‘2026년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분석에서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78%로 한 달 사이 0.07%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0.90%까지 치솟았으며 중소법인 연체율은 0.98%로 1%대에 턱밑까지 다가서는 등,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적용되었던 금융지원 착시 효과가 거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일명 '체력 저하 차주'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은행권보다 대출 문턱이 낮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다. 한국은행 집계 결과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2.79%까지 폭등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3.98%로 상승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지표 역시 하반기 들어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우고 있다. 1금융권에서 밀려난 고위험 차주들이 2금융권과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돌려막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부실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도 고금리 유지에 따른 취약 차주 리스크와 금융안정 위협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개최된 통화정책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은 단순한 물가 지표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및 자영업 대출 등 취약 부문의 균열 상태를 입체적으로 점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장기화된 긴축 기조가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자극하는 현상에 대해 깊은 경계감을 나타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 시점과 맞물려 잠재돼 있던 부실 채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수 회복세가 지연될 경우, 매출 감소와 원리금 상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자영업자들의 연쇄 도산이 지역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우려된다.
금융당국은 8월 들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상승 흐름이 실물경기 침체와 맞물려 금융권 전반의 자산건전성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밀착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및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한계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책도 병행 추진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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