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에 발목 잡힌 삼성중공업…외형 성장에도 실적은 ‘기대 이하’

조선·금속 / 박제성 기자 / 2026-07-27 09:49:44
2분기 영업익 3250억원…일회성 비용 250억원에 컨센서스 13.2% 하회
연간 영업익 전망 6.6% 하향…FDC 수주 성과가 반등 관건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지만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데다 증권사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가파른 이익 성장세에 대한 눈높이 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2307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 58.7%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3.2% 밑돌았다. 지배주주순이익도 224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2.4% 낮았다.
 

▲ 삼성중공업이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진=AI]

외형 성장에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배경에는 예상하지 못한 인건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임직원 목표 달성 장려금을 퇴직금 산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결정에 따라 약 25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반영됐다.

조업일수 증가와 2도크 생산 개시, 글로벌 오퍼레이션 확대 등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 변수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고선가 상선과 해양 부문의 양호한 매출 구성이 이어졌음에도 영업이익률은 시장 기대치인 11.4%에 못 미치는 10.1%에 머물렀다.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3조1330억원에서 12조9410억원으로 1.5% 하향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840억원에서 1조3860억원으로 6.6% 낮췄다. 지배주주순이익 전망도 9980억원에서 9200억원으로 7.8% 줄였다.

이번 비용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인건비 관련 추가 부담이나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조선업 특성상 건조 일정 지연과 원가 상승,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FLNG 역시 공정 진행률에 따라 매출과 이익 인식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고선가 선박의 건조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시장 기대가 상당 부분 높아진 만큼 실적이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된 FDC도 아직 구체적인 수주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FDC 상업 서비스 시점을 2028년 상반기로 제시했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계약보다 향후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관련 수주가 지연되거나 사업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반등을 이끌 재료도 약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지만 이를 단순한 저평가로만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컨센서스 하회와 이익 전망치 하향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향후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비용 통제력과 신규 수주 성과를 실제 수치로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에는 미국 함정과 FDC 시장 진출 기대를 반영한 15%의 할증이 적용됐다.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신사업 기대감이 기업가치 산정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수주 성과가 지연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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