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96.9% 폭증…총수출 1123.7억 달러로 사상 첫 1000억 달러 고지 진입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여행수지 역대 2위 흑자…주식 시장에선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도 지속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한국 경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정보통신기기 수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월간 상품 수출액이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상품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고쳐 썼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 3000만 달러(약 68조 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139억 7000만 달러) 대비 무려 357억 6000만 달러나 급증한 수치이자, 직전 최대치였던 5월(386억 1,000만 달러) 기록을 단 한 달 만에 가볍게 경신한 수치다. 이로써 올해 1~6월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0억 1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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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196.9%·IT기기 166.0% 폭증…수출 역사상 첫 1000억 달러 돌파
경상수지 흑자 폭을 획기적으로 키운 주역은 단연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378억 6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6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84.5% 급증한 1123억 7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단일 월 기준 최초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과 IT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196.9% 폭증한 44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SSD를 포함한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166.0% 늘어난 79억 6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전기·전자제품(160.2%) 전체가 수출 폭발을 이끌었다. 여기에 승용차(6.1%), 기계류·정밀기기(8.6%),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등 주요 제조업 품목 전반이 호조세로 돌아서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역별 수출 구조를 보면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EU(31.8%)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수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며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6월 수입(FOB 기준)은 644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8.6% 증가했다. 원유 도입 단가 상승(배럴당 116.3달러, +72.0%)으로 원유(50.3%), 가스(22.4%), 석탄(63.0%) 등 원자재 수입이 30.5% 늘어났으며, 반도체 제조장비(42.4%) 및 전기·전자기기(48.7%)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5.3% 증가했다.
◇ 외국인 관광객 몰려 여행수지 '역대 2위 흑자'…본원소득수지 32.7억 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15.9억 달러)와 가공서비스(-5.4억 달러) 적자가 이어지며 총 1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여행수지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여행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에 힘입어 여행수지는 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역대 2위 흑자 기록을 세웠다.
국내외 투자 소득 흐름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25.6억 달러)과 이자소득(8.2억 달러)을 중심으로 3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가 없이 주고받는 이전소득수지는 1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 외국인 국내 주식 '역대 최대 순매도' 지속…금융계정 순자산 467.1억 달러 증가
자본 이동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46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 1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 역시 46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증권투자 분야에서는 내외국인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해외 주식(75.3억 달러)을 중심으로 35억 6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263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316억 1000만 달러에 달하며 지난 5월(-310.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보기 드문 대호조를 보였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도 긍정적이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과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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