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이용 줄어든 놀이터를 ‘주민 쉼터’로 탈바꿈…초원·만우·포방골 정비 완료

사회 / 박성태 기자 / 2026-10-21 0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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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1동 초원마을마당, 노후 놀이시설 철거 후 야외 운동기구·등받이 의자 설치
에메랄드그린·초화류 등 689주 식재 녹지 확충…만우·포방골 수목 가지치기 병행
박운기 구청장 “조성 당시 용도 고집 탈피…실제 생활 수요 맞춘 유휴공간 재편”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어린이 이용률이 급감해 도심 속 유휴지로 방치되던 주택가 낡은 놀이터가 인근 고령층과 지역 주민의 일상적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홍제1동 초원마을마당을 주민 맞춤형 쉼터로 재정비하고, 북아현동 만우마을마당과 홍은1동 포방골마을마당의 수목 정비를 완료하는 등 주택가 쌈지공원 3곳의 환경 개선 작업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 서대문구 홍제1동 ‘초원마을마당’ 환경 개선 전후(사진 좌우) 모습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지난 2002년 처음 조성된 초원마을마당(홍제1동 361-20 일원)은 2015년 창의놀이터로 한 차례 정비됐으나, 모래놀이터와 기구가 노후화된 데다 인근에 최신 시설을 갖춘 ‘신기한놀이터’ 등 대형 어린이공원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이용 발길이 끊긴 상태였다.

구는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을 기계적으로 교체·유지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공간의 기능을 전면 전환했다. 노후 놀이기구와 모래놀이터를 전면 철거한 부지에 평탄한 보행로를 조성하고 야외 운동기구 2기와 등받이 벤치 2기를 신설했다. 

 

녹지 공간도 대폭 확충해 황금측백과 에메랄드그린 등 수목 7종 389주, 에키네시아와 백합 등 초화류 6종 300본을 식재하고 지표면에는 맥문동을 심었다. 일조권 침해 및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주택 인접 수목 3주는 가지치기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북아현동 만우마을마당(북아현동 1-216)과 홍은1동 포방골마을마당(홍은1동 8-368) 일대 주택가에 밀접한 수목 18주를 정비해 보행 시야를 확보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

급격한 저출생과 고령화로 도심 주거지의 인구 구조가 재편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공원 행정 역시 공간의 '목적 전환'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과거 택지 개발 당시 법정 기준에 맞춰 획일적으로 조성된 어린이놀이터들이 아동 수 감소로 공동화되거나 야간 비행 청소년의 일탈 장소로 변질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대형 거점 놀이공간과의 기능 중복을 점검하고, 보행 약자의 접근성이 높은 소규모 쌈지공원을 시니어 친화적 녹색 쉼터로 개편하는 수요 기반 재설계가 공공시설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해법으로 부각된다.

도시 재생 관점에서도 기존 노후 놀이터를 생활 밀착형 소공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보행권 회복과 도시 미기후 개선에 기여한다. 

 

대규모 토지 매입 없이도 밀집 주택가 내부의 자투리 유휴 부지를 녹지화함으로써 어르신과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신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10분 동네 쉼터’를 확충하는 실용적 도시 행정 모델로 평가받는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공간이라도 주변 환경 변화와 실제 이용 패턴을 면밀히 살피면 생활에 꼭 필요한 안식처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집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쉼터 공간을 지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향후 관내 마을마당과 소공원의 이용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노후도와 주변 연계성을 종합 분석해 유휴 녹지 공간의 기능 재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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