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식 "국방개혁 2.0 흔들림없이 추진...국방력 세계 6위 우뚝"

국방 / 류수근 기자 / 2021-10-02 04:36:46
“안보 자부심 바탕 '종전선언' 제안...최첨단 과학기술군 도약”
“군 스스로 고강도 개혁 진행...군 인권 혁신이 강군 지름길”
포항서 첫 국군의날 행사..'피스메이커' 육·해·공 합동상륙작전 시연
“평화는 통수권자의 책무”...참전용사·한미동맹 강력한 연대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군 최초로 해병대 제1사단(경북 포항 소재) 인근 영일만에서 펼쳐진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군의 사명이기도 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우리는 유엔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이제는 유엔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호국영령과 참전유공자들의 헌신, UN군 참전용사와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평화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라클 작전’을 펼쳐 아프간인 특별기여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출한 작전을 상기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린온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다른 나라의 대사관과 군의 활동을 지켜보았던 공수비행대대 편대장이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많이 강해졌고, 오늘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며 “보지 않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작전이었지만, 대한민국은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강한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우리의 국방력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솟아오른 것이 아니”라며 “우리의 땅과 바다, 하늘을 우리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국민과 장병들의 의지로 이뤄낸 것이다.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우리 군의 헌신이 오늘 우리 국방력을 세계 6위까지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 1일 포항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국민의 군대 대한강군' 포스터. [국방부 제공]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며 “최첨단 국방과학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하고, 민간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흔들지 못하게 하는 힘,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포괄적 안보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방예산 증액, 차세대 무기개발 R&D(연구·개발) 예산 확대, 장병 봉급 인상 등의 성과를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시작과 함께 추진된 국방개혁 2.0은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 조기 건설'을 목표로 한 군의 정예화, 스마트화, 선진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 기반 군 구조 발전 ▲고효율·선진화된 국방운영체제 구축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권·복지 구현을 통해 사기 충만한 병영문화 정착 ▲효율성·투명성·전문성 강화를 통한 국제 수준 방위산업 경쟁력 확보 등 분야별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해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40년간 유지되어 온 ‘미사일지침’을 완전 폐지하여 훨씬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며 실전배치하고 있다”며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광활한 해양 어디에서나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수행할 3만 톤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며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다. ‘KF21, 보라매’는 마하 1.8의 비행속도와 7.7톤의 공대지 미사일 무장 탑재력으로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 국군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연결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공중방어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무인 항공 전력도 정찰과 통신중계와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며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사이버전 체계, 정찰위성,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기술 역시 거침없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고, 우리는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태극기를 부착한 상태로 수면 위를 항해하고 있다. 뒤쪽은 천왕봉함. [포항=연합뉴스]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군사법원법 개정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했다”며 군의 과감한 혁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군 혁신의 핵심은 ‘인권’이다”라며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부대 내 마린온(MUH-1) 순직자 위령탑에 묵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앞서, 지난 2018년 마린온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내에 건립된 위령탑을 찾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상처를 다시 꺼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포항=연합뉴스]

올해 국군의날 기념행사는 1950년 7월 UN군 최초의 상륙작전(통영 상륙작전)이 펼쳐졌던 포항 영일만에서 해병대와 함께 전세계 6위의 강군으로 거듭난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의 군대, 대한강군’을 주제로 영일만의 해상과 공중, 도구해안에서 다양한 첨단 무기와 전력들을 동원, 첨단 과학화와 자주국장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려는 국군의 굳건한 의지를 당당하게 알렸다.

▲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군·해군 공중전력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피스아이’로 불리는 공군의 E-737 항공통제기.(오른쪽)와해군의 해상초계기 P-3C. [포항=연합뉴스]

 

특히, 이날 행사는 이달 작전 배치를 앞둔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 함상에 문 대통령이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1호기인 '마린원'(호출부호)을 타고 함에 내리면서 시작됐다. 대통령이 해병대 헬기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병지휘부와 기수단은 상륙함 천왕봉함(LST-Ⅱ·4천900t급)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제대와 함께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경례했고, 천왕봉함에서 21발의 예포도 발사됐다.

국내 기술로 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게양된 태극기를 향해 국민의례가 진행됐고, 해병 1기이자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 참전한 이봉식 옹이 직접 맹세문을 낭독했다.


▲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병대 1기 이봉식 옹이 국민의례 때 맹세문을 낭독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푸른 영일만 가을 하늘에서는 애국가 제창 동안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유엔 가입 30주년을 기념해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를 시작으로 19개 역대 해외 파병 부대기를 들고 고공 강하를 펼쳤다.

이어 훈·포장 수여식과 특별 부대표창 식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해병대 사령부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는 등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18명에게 훈장과 포장을 줬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에게는 특별 부대표창을, 11개 부대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줬다.

육군 산악여단, 해군 해상초계기대대, 공군 탄도탄감시대대, 해병대 항공단 등 올해 창설되는 4개 부대에는 부대기가 수여됐다.

이어 이날 행사의 백미인 육·해·공군의 입체적인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펼쳐졌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군은 이날 시연을 통해 독자적인 합동작전 수행태세 능력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된 상륙작전 시연에는 KAAV 48대와 고무보트(IBS) 48척, 공기부양정 2척을 이용해 800여명의 해병대원이 도구해안으로 돌격했다.

▲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상륙작전이 전개되는 동안 하늘에서는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와 ‘피스아이’로 불리는 공군의 E-737 항공통제기,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일명 시그너스), 전술정찰기 RF-16, F-35A·F-15K 전투기, 아파치(AH-64) 공격헬기, 수리온, 치누크, 블랙호크 등 기동헬기가 하늘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펼쳤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축하 비행을 했고, 해병대원들은 도구해안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고, 도구해안의 목표 지역을 확보한 제병지휘부는 마라도함에 있는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며 합동상륙작전의 성공적 완수를 알렸다.

▲ 1일 경북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펼쳐진 합동상륙작전 시연 막바지에 대형 태극기가 보이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합동상륙작전이 펼쳐지기 전, ”오직 우리 군 전력으로만 ‘피스메이커’ 상륙작전을 국민들께 선보일 예정“이라며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함께 펼치는 미래합동작전에서 나라를 지키는, 강한 안보의 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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