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범 후 110여 개사 운송비 15% 감축 실증…순회 집하 ‘밀크런’ 방식 안착
수주 호황 속 원가 부담 겪는 중소 기자재사 지원…조선소 진입 혼잡·탄소 배출 완화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시가 국내 대형 조선소와 지역 조선소를 망라하는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에 한화오션을 새롭게 합류시키며 동남권 조선 물류 통합 거버넌스를 완성했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조선기자재 공동납품플랫폼 구축·운영사업’의 일환으로 11월 1일부터 한화오션 납품 화물을 대상으로 공동납품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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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광역시 시청 전경 [사진=부산시 제공] |
이로써 해당 플랫폼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비롯해 HJ중공업, SB대선 등 부산 소재 조선사까지 포괄하는 단일 공급망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조선기자재 공동납품플랫폼은 개별 중소 기자재업체가 각자 차량을 섭외해 조선소로 납품하던 기존 다품종 소량 운송 방식을 개편한 물류 서비스다. 조선소로부터 사전에 납기 일정을 공유받은 뒤 대형 화물 차량이 여러 업체를 순회하며 화물을 집하해 일괄 배송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공동운송이 어려운 특수 화물이나 일정의 경우 업체 맞춤형 단독운송도 함께 지원한다. 서비스 이용 시 시중 일반 운송요율과 비교해 평균 15%, 물량과 노선에 따라 최대 25% 저렴한 단가를 적용받는다.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 올해 3월 이후 현재까지 110여 개 기자재업체가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개별 화물차를 배차하던 과거 방식 대비 운송비를 약 15% 절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 및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계는 인건비 급등,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질 마진 축소로 고전해 왔다.
조선 기자재는 부피와 중량이 큰 반면 납품 주기가 불규칙해 화물 적재율이 떨어지는 화물차를 개별 배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류비용이 발생했다.
부산시의 공동납품 플랫폼은 완성차 조립 공정에서 널리 활용되는 순회 집하 방식인 ‘밀크런(Milk Run)’을 조선 공급망에 이식해 공차율(빈 차 운행 비율)을 대폭 낮췄다.
운송 효율 극대화로 절감된 비용이 중소 납품 단가 방어선으로 작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운송업체 섭외와 배차 관리에 투입되던 영세 기자재사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경영 개선 효과를 낳고 있다.
이번 한화오션의 서비스 편입은 울산(HD현대중공업), 거제(한화오션·삼성중공업), 부산(HJ중공업·대선조선)으로 분산된 동남권 조선 벨트의 물류 동맥을 일원화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
납품 절차가 조선소별로 표준화되고 플랫폼 기반의 통합 배차가 이뤄지면서 각 조선소 야드 진입로에 형성되던 대형 화물 차량의 병목 현상과 장시간 공회전 문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불필요한 운행 횟수를 줄이는 물류 최적화는 조선 공급망 전반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는 친환경 효과로 직결된다. 글로벌 선주들이 선박 건조 단계부터 협력업체 공급망을 포함한 온실가스(스코프 3) 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자체 주도의 공동 물류 시스템은 국내 조선 산업 생태계 전반의 ESG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공동납품플랫폼은 웹과 모바일을 통해 운송 신청과 실적 관리를 지원한다. 세부 가입 및 이용 절차는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누리집이나 유선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공동납품플랫폼 서비스 확대는 지자체의 행정·재정적 지원과 대형 조선소, 지역 중형 조선소, 중소 기자재업계 간 상생 협력이 실질적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 성공 사례”라며 “지역 조선해양산업의 펀더멘털을 다지고 기자재업계와 조선소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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