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하부 개선부터 AI 수질분석까지…우수 제안 6건 선정해 실제 구정 반영
민관 거버넌스 출범 첫 결실…일방적 행정 탈피한 ‘주민 주도형 수변 혁신’ 시동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도심 속 하천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질 관리 기술을 접목하고 신재생에너지로 하천 시설을 가동하는 등 홍제천의 미래 청사진을 주민들의 상상력으로 채우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지난 10월 8일 출범한 홍제천 생태하천운영 거버넌스와 손잡고 오는 11월 3일부터 23일까지 ‘제1회 홍제천 상상더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관 주도로 미리 수립한 하천 정비 계획에 사후 의견을 묻던 기존 행정 틀에서 탈피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주민이 직접 하천의 공간적·생태적 잠재력을 발굴하고 제안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모 분야는 ▲생태·환경 ▲에너지 ▲AI·스마트 ▲매력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생태·환경’ 분야는 수생식물과 어류 서식지 복원, 쓰레기·오염 저감 방안, 주민 참여형 생태관찰 및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다룬다. ‘에너지’ 분야는 태양광·수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하천 시설물 가동이나 관측 장비에 도입하는 기술적 접목 방안을 모색한다.
‘AI·스마트’ 분야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시간 수질 분석, 생태 모니터링 기록 분류, 시설물 원격 점검 및 스마트 이용 정보 안내 방안을 공모한다.
마지막으로 ‘매력’ 분야는 내부순환로 교각 하부의 음영 공간 미관 개선, 야간 경관 조명 특화, 자연 친화적 복합 쉼터 및 문화 공간 조성 등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특히 AI 기술을 생태 관찰에 접목하거나 신재생에너지를 야간 경관에 결합하는 등 이종 분야 간 융합 제안도 적극 장려된다.
참여 자격은 서대문구민은 물론 관내 환경 기관·단체, 학교 재학생, 사업장 직장인까지 폭넓게 열려 있다. 참가자는 홍제천의 특정 구역이나 시설, 프로그램에 적용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성, 기대효과, 창의성 등을 종합 평가해 12월 중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우수상(1명) 50만 원을 포함해 총 14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선정된 우수 제안은 관련 실무 부서의 심층 검토를 거쳐 실제 홍제천 생태 복원 및 공간 개선 중장기 계획에 적극 반영된다.
서울 시내 자치구 하천 관리는 그동안 산책로 조성이나 자전거 도로 정비 등 단순 선형 공원화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와 수질 오염 리스크가 상존하고 에너지 전환 수요가 커지면서 하천 관리에도 스마트 기술 도입 필요성이 커졌다.
서대문구가 이번 공모에서 AI와 신재생에너지를 핵심 키워드로 전면에 내세운 점은 도심 하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AI를 활용한 실시간 오염원 추적,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독립 전원형 안전 방재 설비 구축 등은 하천 유지 관리비 절감과 생태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선진 모델로 꼽힌다. 기술을 자연과 융합해 하천 본연의 방재·생태 기능을 첨단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홍제천은 내부순환로 고가도로가 상부를 지나고 있어 도심 단절과 교각 하부 슬럼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시설 개보수만으로는 하천 전 구간에 주민들의 일상적 발길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공모전은 환경 전문가와 주민 대표로 구성된 ‘홍제천 생태하천운영 거버넌스’가 직접 의제를 던지고 구민이 구체적 해법을 채워 넣는 상향식(Bottom-up) 거버넌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교각 하부의 유휴 공간을 청년 예술이나 주민 힐링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주민의 일상이 닿는 생활밀착형 명소로 거듭나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홍제천은 단순히 행정기관이 유지·보수하는 수로 시설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도심 생태계의 허브여야 한다”며 “민관 거버넌스와 함께 시작한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구민들의 번뜩이는 상상력이 홍제천의 실질적인 공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접수는 11월 3일 오전 9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서대문구청 기후환경과를 통해 진행된다.
![]() |
| ▲ ‘제1회 홍제천 상상더하기 공모전’ 포스터 [서대문구청 제공] |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