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男매스스타트서 정재원 은·이승훈 동메달...김보름 女매스스타트 5위

스포츠 / 류수근 기자 / 2022-02-20 01:27:33
정-이, 평창 '희생 논란'뒤로하고 막판 역주로 은·동메달 수확
문대통령 축전, 정재원에 “2연속 메달 쾌거..최고 성과 자랑스럽다”
이승훈에 “최다 메달리스트 새역사...경이로운 기록에 큰 기쁨”
김보름 ‘왕따 주행’ 아픔 벗고 “행복 질주”...대회연속 메달은 실패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맏형 이승훈(34·IHQ)과 막내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 소식을 전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 47초 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종목 2연패를 노렸던 이승훈은 7분 47초 20으로 정재원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7분 47초 11의 바르트 스빙스(벨기에)가 차지했다.

▲ 정재원, 이승훈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마지막 바퀴를 앞둘 때까지 후미 그룹에서 체력을 비축한 두 선수는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력을 다해 질주해 메달을 획득했다.

평창 당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화제를 모았던 정재원이 4년 뒤 베이징에서는 성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당당히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훈은 비록 올림픽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날 동메달을 추가하며 한국인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통산 메달수를 6개로 늘렸다.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선수 최다 통산 메달수 단독 1위이며, 하계올림픽까지 계산하면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냈다.
 

▲ 이승훈과 정재원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재원과 이승훈의 동반 메달 획득은 2018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 후 두 선수가 겪어야 했던 심적 상처를 말끔히 씻는 것이어서 더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 선배의 메달 획득을 위해 후배 정재원이 희생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정재원은 "난 강압적으로 희생을 강요받지 않았고, 좋은 팀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여론은 변하지 않았다.

그 후 4년이 지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둘은 최선을 다해 결승선을 잇따라 통과하며 동반 메달 획득에 성공, 그간의 마음 고생을 날려버렸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둘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정 선수에게 “평창 대회 팀 추월에 이은 2연속 메달의 쾌거”라며 “어려운 장거리 종목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정재원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이승훈 선수에게는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베테랑다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의 새역사를 썼다”며 “이 선수가 세운 경이로운 기록에 국민들도 큰 기쁨으로 함께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 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곡선 주로를 돌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은 8분 16초 15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평창 대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평창 대회 후 겪은 ‘왕따 주행’의 아픔을 털어내며 후회없는 질주를 펼쳤다.

김보름은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가해 논란의 한복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급기야 공황장애마저 겪었다. 그러나 이후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와 법원의 판결로 명예를 회복하고 이날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

▲ 김보름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날 메달 순위에서는 노르웨이가 금메달 1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독일이 금 11개로 2위, 개최국 중국이 금 9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금 8개인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이 금 8개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 은메달과 금메달 하나씩 추가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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