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 뚫고 메달 획득 성공...네덜란드 금메달·중국은 동메달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은빛 메달 질주를 펼친 뒤 활짝 웃었다.
여자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4분3초6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4분3초40)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중국(4분03초86)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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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계주 종목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3개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은 이어갔다.
이날 계주에는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이 나섰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000m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은 대회 첫 메달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은 이날 계주에서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경쟁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속에 중반까지 3위와 4위 자리를 오르내리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 적중하며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아랑이 인코스를 노려 중국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아웃 코스 질주로 캐나다까지 제쳤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네덜란드의 에이스 쉬자너 스휠팅을 따라잡으려 혼신의 질주를 펼쳤지만 더 이상 미치진 못했다.
이날 한국 여자 계주팀의 은메달 획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터라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계주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쌍두마차’로 꼽히던 심석희(서울시청)의 사적 메시지 유출 사건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여기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한 김지유(경기 일반)가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발이 부러지는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도 상태가 좋지 못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쳐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고, 심석희 메시지 유출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지유를 대신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기록한 김아랑(고양시청)이 개인전 멤버로, 선발전 7위를 기록한 박지윤(한국체대)은 계주 멤버로 각각 합류했다.
최악의 상황이 겹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마음을 다잡고 하나가 된 팀워크로 3연속 대회 메달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단체전 막차를 탄 박지윤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여자 대표팀의 계주 은메달 수확으로 이번 대회에서 5개의 메달(금메달 1개·은메달 3개·동메달 1개)을 따냈다. 이날 밤 9시 30분(한국시간) 현재 메달 순위 15위를 달리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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