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지향점

플랫폼경제 / 류수근 기자 / 2019-03-24 20:13:46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소셜트워크서비스(SNS)와 동영상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은 기존 중앙집권적 미디어와 언론 시스템을 개개인에게 돌려주었고, 획일된 주제의 영상과 뉴스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매스미디어를 소소한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을 전하는 상호소통의 미디어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급속한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발전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미디어의 자율성으로 인해 선정적·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탈선의 장이 되거나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그늘진 측면도도 드리우고 있다. 뉴미디어 성장의 과실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버닝썬 게이트로까지 번지는 매개체가 된 빅뱅 승리와 정준영의 단톡방 논란이나 가짜뉴스의 생산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유튜브의 1인 미디어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 문화를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체계적인 수립과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미디어 리터러시 국내외 동향 및 정책방향’(한국콘텐츠진흥원·2013)에 따르면, 리터러시(Literacy)'란 본래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하지만 영상언어가 등장하면서 ’리터러시‘의 개념은 전통적인 언어만을 의미하는 개념에서 확장했다. 지금은 ’시대적 혹은 문화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의 의미로 폭넓게 해석된다.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해서는 미디어·교육·이용자의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고려해야 한다.


초기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청소년 보호주의적 관점에서 미디어의 선별적 수용 능력을 지향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디어를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일상환경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미디어에 참여하고 활용하는 관점으로 변화했다.


자연스럽게 미디어가 나아가는 지향점도 바뀌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표현 및 소통능력으로서의 인간능력 완성이 미디어 리터러시의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소셜미디어가 주역이 된 웹2.0 시대 이후 미디어 리터러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적·관계적 특성의 이해와 해석 능력을 요구하게 됐다. 이어 2010년대 유튜브 등 동영상 미디어플랫폼의 급속한 확산은 영상언어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대응해야할지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지금은 문자와 사진에 이어 동영상까지 다양한 미디어가 융합하며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과거 소수 중심의 일방적인 미디어 시대 때와 달리 뉴미디어의 언어에 걸맞는 콘텐츠의 활용능력과 소통 능력까지를 포괄하는 리터러시의 이해가 필요해졌다.


과거 미디어의 발전은 느리게 진전됐지만 2000년대 들어 미디어의 변화는 숨가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기존의 학습이나 교육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 과거 미디어 리터러시가 수동적인 인간형을 원했다면 현대 미디어 환경은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간형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문화의 급변기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진행되고 있는 뉴미디어의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는 그 속도와 양이 엄청나 과거와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리터러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는 과다정보를 뜻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 시대에 살고 있다. 의도치 않게 타인의 정보를 너무 많이 알게 되기도 하고 굳이 몰라도 될 시시콜몰한 정보까지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의 번성은 정보 제공만이 아니라 수많은 1인 미디어 사업가까지 양산하며 수익적인 플랫폼으로서도 변모했다. 산업은 외형과 내형이 균형있게 발전할 때 오랜 생명력을 갖고 사회·경제적으로 인간의 삶에 기여할 수 있다. 밀레니얼 시대에 걸맞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자각과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영상언어는 문자언어와는 달리 인간의 행위와 삶 등이 현실 그대로 시각적으로 묘사된다. 영상은 현실을 모사하고 상황을 재현하며 압축적으로 전한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동영상 플랫폼이 폭력적·선정적으로 이용될 경우 문자언어만 존재하는 전통 미디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급효과가 강하고 크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만 볼 수 있다는 것은 SNS나 동영상 플랫폼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관심사와 관련해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예 무신경한 경향이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만 받아들이는 경향성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선호하는 정보만 집중적으로 취하다 보면 주입식 교육처럼 작용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일부 1인 미디어가 추종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에코 발생기’라는 뜻으로, 닫힌 공간에서 소리가 잔향을 일으켜 증폭되는 원리다. 사회적으로는 자신과 같은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면 그 의견이 증폭되고 강화되어 다시 돌아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나타나는 주장의 극단화 현상을 에코 체임버로 설명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은 미디어 생산자의 개념을 변화시켰다. SNS를 통해서 정보전달을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에서도 참여와 공유라는 ‘소통능력’에 대한 정의와 올바른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이용이나 내용에 대한 제한과 같은 타율규제적 관점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창의성을 인위적으로 억누를 수 있다. 결국 ‘좋은 미디어’와 ‘나쁜 미디어’를 선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워주는 사회·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 미디어 비평가인 하워드 라인골드는 21세기 리터러시 요소로 주의(Attention), 참여(Participation), 협력(Collaboration), 네트워크 지식(Network Awareness), 비판적 소비(Critical Consumption)의 5가지로 제시했다.


라인골드는 디지털 미디어의 비판적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소셜미디어에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고,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활동적 시민으로서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협력하며 공동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고, 네트워크화된 온라인 공간에서 평판과 호혜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무엇이 믿을 만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정보소비자가 비평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와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으로 미디어 리터러시의 범위와 내용은 나날이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지속적이고 쳬계화된 리터러시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각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리터러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세계적으로 유튜브 등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은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전망이다. 과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지향적인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사회적으로 연구 및 조사, 효과 검증 등의 학술적·교육적 검토결과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 및 평가를 체계화하여 리터러시의 효과성과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이해력과 비판력 등의 수용 능력, 표현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리터러시 서비스를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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