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운전석의 무한변신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시대 꽃이 되다

플랫폼경제 / 유원형 / 2019-03-03 19:58:27

[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CES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19’에서도 5G폰, ‘더 월’ TV 등 화제의 아이템들을 공개해 각광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전시물품 중에는 상식적인 전자제품 이외에 또 다른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다. 바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이었다.


전장 부품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자기기를 말한다. ‘콕핏’이란 본래 비행기 조종석에서 유래한 단어지만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만 꾸며진 승용차 콕핏, 즉 디지털 차량 운전장치를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삼성은 ‘CES 2018’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콕핏’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29일부터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진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일명 한국 CES)에서도 'CES 2019'에서 선보였던 디지털 콕핏을 공개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지난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진 한국CES에서도 방문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사진= 스포츠Q DB]
삼성의 '디지털 콕핏'은 지난 1월 29일부터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진 한국CES에서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진= 스포츠Q DB]


미래 자동차의 3대 키워드를 친환경·커넥티드·자율주행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 3개 키워드는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을 통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IT업체들의 시각에서는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어졌다.


이제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엔진)과 단계적 제조공정이라는 전통적인 틀이 무너지고 있다. 자동차의 두뇌와 같은 컨트롤러(ECU)와 주변을 인지하는 센서, 제어 기술인 액츄에이터 등 자동차 전장 부품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그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자동차와 IT가 결합해 자율주행은 물론 차 안에서의 업무 수행 등도 가능한 미래형자동차를 일컫는다. ‘디지털 콕핏’은 디자인적으로도 이같은 자동차의 IT화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의 전장 부품은 엔진과 변속기로 이뤄진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전기장치, 에어백이나 차선이탈방지시스템(LKAS),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같은 안전장치,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의 편의장치로 나뉜다. 이중 ‘디지털 콕핏’은 기본적으로 운전사의 편리를 도모하는 편의장치에 속한다.


현재 자동차는 친환경을 위한 전기차와 안전과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의 큰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장 부품의 빅뱅시대다.



지난해 1월 CES 2018에서 공개된 삼성의 '디지털 콕핏' [출처= 삼성전자]
지난해 1월 CES 2018에서 공개된 삼성의 '디지털 콕핏' [출처= 삼성전자]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는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information)와 인간 친화적인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종전에는 경로 안내와 라디오, 음악 재생 기능 정도만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자동차 구동 정보는 물론 내·외부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능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실시간 경로 및 주차장 탐색, 인터넷 연결과 검색이 이루어지는 등 자동차의 보조수단을 넘어 전장 핵심으로서 빠르게 플랫폼화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는 인간의 손과 발에 의해 조종되는 독립적인 기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항상 통신망으로 연결돼 양방향 인터넷이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이뤄지던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최첨단 디스플레이와 영상, 음성 인공지능(AI) 기능까지 탑재된 말그대로 ‘커넥티드 카’로 바뀌었다.


'운전공간에서 생활공간으로'. 이같은 변화를 운전자가 실감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디지털 콕핏’이다.


운전자의 자유도를 강화하는 자율주행이 가시화하면서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이라는 종전 개념을 넘어 편의와 오락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장차 제2의 주거공간으로서의 기능까지도 기대되고 있다. 운전하는데 집중하던 운전석 개념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디지털 콕핏’은 연결(커넥티드)이 가져온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분야에 반도체, 네트워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독자적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차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새로운 운전자 경험을 선사한다. 시트에 앉는 순간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고, 운전자와 탑승자의 얼굴을 인식해 좌석 위치와 온도 등을 자동 설정해 준다. 내부에 배치된 6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다 스마트싱스(스마트 가전 운용 플랫폼)와 빅스비(인공지능 플랫폼)를 통해 차와 가정내 기기들이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운전석에 앉아서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고, 집 안에서도 자동차에 기름이 얼마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 기반의 안전 솔루션으로 졸음운전을 막아주거나 전방의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기술도 탑재했고, 셀룰러 기반 자동차 사물통신(C-V2X)을 이용해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의 주요 교통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은 삼성의 모바일·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결합해 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1월 미국의 자동차 전장·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자동차 전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인도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리서치닷비즈는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디지털 콕핏 시장의 톱플레이로 보쉬, 콘티넨탈, 하만, 비스테온을 꼽았다.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와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앞유리창에 나타나는 계기판),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디지털 콕핏의 기능들은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에게 종전의 계기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


무한변신 중인 ‘디지털 콕핏’, 그 변신의 세계가 어디까지 확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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