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 통큰 기부를 흔쾌히 한 속내는

사회 / 장찬걸 / 2017-10-28 09:28:03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 만한 것이 없다”(다산 정약용).


배달의 민족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가 3년에 걸쳐 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달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며 기부 의사가 담긴 글을 남겼다.


김봉진 대표는 “가장 먼저 뒤돌아봤을 때 중요했던 것은 세상에 대한 감사였다. 어린 시절 돈이 없어 미술학원에 다니지 못한 자신이 생각나 지금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이 풀려 감사할 따름이다”며 “주요 투자자들과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100억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죽기 전보다 살아생전 기부하여 기쁨과 변화를 느끼고 싶다.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도 의지를 지키고자 함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글을 끝마쳤다.


해당 글은 3천여개의 좋아요와 300번이 넘는 게시물 공유로 빠른 시간에 전파 됐다.


배달의 민족은 디자이너 출신의 김봉진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회사다.


3파전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 요식업 주문 배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톡톡 튀는 B급 감성과 광고들로 이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해왔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 등등 한동안 세간에 화제가 될 만큼 성공적인 카피들로 배달의 민족은 이름을 알렸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이번 100억 기부는 배달의 민족 개인 지분을 처분하여 이뤄질 전망이다. 100억을 기부해도 김봉진 대표의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개인 창업주나 대표가 대규모의 기부를 한 사례가 많지 않다. 지난 9월 NC소프트가 500억을 사회 기부한다고 밝혔지만 엄연히 회사 이름으로 한 기부였다.


기부 문화가 활성화된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사례들은 아주 많다. 가장 먼저 기부왕으로 알려진 빌게이츠는 꾸준히 개인 자산을 사회에 기부해왔다. 빌게이츠는 지난 20년 동안 하루 평균 50억 원을 기부해왔다. 우리 돈으로 총 36조에 달한다. 지난 8월에도 주식 5조를 기부하며 기부왕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그 외에도 워렌 버핏, 배런 힐튼, 폴 앨런, 데이비드 록펠러 등 미국 사회의 이름 난 거부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기부금을 내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대표적 자산가들의 기부 소식을 들을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의 100억 기부 소식은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대단한 결심이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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