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현지 생산 확대에 '완충재'로 부상
[메가경제=정호 기자] 올해 K-중고차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시장의 역성장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고차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46억달러 대비 82.6% 증가했다.
| ▲ <사진=연합뉴스> |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달러로, 전년 647억달러 대비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서 12.7%로 확대됐다.
반면 중고차를 제외한 신차 중심의 자동차 수출액은 601억달러에서 576억달러로 4.2%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차 수출 대수는 272만대로, 전년 대비 2.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주춤한 신차 수출을 중고차가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올해 10월까지 국가별 중고차 수출을 보면, 리비아는 튀니지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재수출되는 거점 국가로, 상대적으로 저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됐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 역할을 하며 고가 중고차 수출 비중이 높았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이 26억236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러시아(9억980만달러), 카자흐스탄(6억6460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3억3720만달러), 튀르키예(2억6400만달러) 순이었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리비아가 11만9519대로 가장 많았고, 키르기스스탄(10만4738대), 튀르키예(9만3615대), UAE(4만5719대), 러시아(4만3066대)가 뒤를 이었다.
파워트레인별로는 내연기관차가 65억1110만달러로 전체 중고차 수출의 91.5%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HEV) 차량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5% 급증한 5억612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BEV) 수출은 2860만달러로 1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고차 산업이 국내 자동차 시장과 부품 애프터마켓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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